요한 6,44-51
오늘 우리는 얼마나 큰 열정과 적극성으로 성경을 읽습니까?
오늘 첫 번째 독서인 사도행전은 아주 특별한 인물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 뵙고 경배하기 위해 멀고 먼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에서부터 예루살렘에까지 순례를 온 칸다케 여왕의 내시입니다.
그 내시는 우리나라 사극에 나오는 내시와는 격을 달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여왕의 재정을 총 책임지던 고위관리였습니다.
비록 내시였지만 권력자였습니다.
시종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온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여왕으로부터 신임을 받던 잘
나가던 사람이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인생의 참 진리를 찾기 위해 오늘날은 물론 당시로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든 왕복 3,500Km 이상 되는 먼 거리를 여행한 신앙의 순례자요, 진리의 탐구자였습니다.
그는 철학, 문화, 에디오피아의 역사 등등 많은 것을 알았지만, 결국 예수님 안에서 진리를 찾았습니다.
그의 열렬함이 오늘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는 뜨뜨미지근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생각이 서면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돋보이는 것 또 한 가지, 초집중력이었습니다.
말씀 안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성경 말씀에 집중 또 집중했습니다.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도 성경책을 펴들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사야서를 읽고 있던 그를 향해 성령의 손길에 이끌린 필립포스가 다가가 묻습니다.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사도행전 8장 30절)
내시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내시는 필리포스를 향해 마차 위로 올라와 자기 곁에 앉아 말씀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초대합니다.
신앙의 진리, 말씀에 대한 내시의 열정과 적극성이 돋보입니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큰 열정과 적극성으로 성경을 읽습니까?
오늘 우리의 진리를 향한 탐구열은 어느 정도입니까?
신앙의 진리를 찾기 위해 그 먼 거리를 목숨 걸고 찾아온 내시에게는 못미치겠지만,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에 대한 열정이 필요합니다.
진리에 대한 사랑이 요구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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