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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25 조회수 : 579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표징은 “그의 말과 행동이 옳다”라는 확증 

 

 

오늘은 복음사가 마르코의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표징이 뒤따르게 해주셨다고 말합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표징이 있어서 선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교하니까 표징으로 확증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표징의 삶을 살려면 먼저 복음을 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복음은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사랑하라는 것밖에 없습니다.  

 

마르틴 데 포레스는 페루 리마에서, 스페인 귀족과 파나마 출신의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의 검은 피부를 물려받은 그는 귀족인 아버지로부터 멸시받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가정을 버렸기 때문에, 마르틴은 가난 속에서 컸으며 리마 사회의 하류층 생활을 했습니다.  

 

마르틴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의 관대함과 하느님에 대한 신앙, 겸손,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의 봉사에 감명받았습니다.

그는 12세 때 머리 깎는 법과 지혈법을 배우고

의술도 익혀서 부상자를 돌보고 치료했습니다.

아침마다 산 라자로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미사에 참여하면서 마르티노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대한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누구의 몸 안에도 하느님을 본뜬 혼이 있으니까,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그분 뜻이 아닐까? 만일 내가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면, 나는 진실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걸 거야!”  

 

15세가 되었을 때 마르티노는 리마에 있는 도미니코 수도원에 자기 자신을 바치리라고 결심합니다.

자기가 태어난 것은 완전히 이것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사제도 노동 수사도

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수도원의 심부름꾼이 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그 자신을 나에게 내주셨다.

나도 나 자신을 주님께 바치리라.

주님! 지친 사람, 병든 사람, 불행한 사람을 제가 돕도록 해주세요.

주님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가를, 저를 도구로 쓰셔서 그들이 알게 해주십시오.” 

 

평신도 보조원으로 수도원에 들어갔지만, 9년 후 수도 공동체는 그의 기도와 참회, 애덕과 겸손을 보아 그가 수도서원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자신에게 너무 큰 영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불타는 사랑이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르티노가 병든 인디언을 자기 방에 데려온 것을 보고, 이것을 수도회의 한 수도자가 비난하고 불순종에 대하여 꾸짖었습니다.

그는 꾸지람을 다 받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순종이 자비보다 앞서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또한 어느 날 자기 방에 아주 더러운 거지를 데리고 들어온 것에 대하여 비난받게 되었을 때,

마르티노는 “자비심이 깨끗함보다 더욱 훌륭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물론 마르티노가 수도회의 형제들을 존중하고 사랑했음에도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행위 때문에 이러한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때 주님께서 다른 수도자들이 아닌 마르티노의 행동이 옳음을 기적으로 확증해 주셨습니다.  

 

마르티노가 의학적으로 병을 고치는 것뿐 아니라 그의 도를 통해서는 지극히 무서운 병도 낫게 했습니다.

마르티노가 부엌에서, 세탁실에서, 병원에서, 일상적인 일을 하는 데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그의 생활을 놀라운 기적과 선물로 채워 주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줄 빵이 얼마 없자 끊임없이 바구니에서 빵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기적들입니다.

그리고 그를 공중에 들어 올리는 탈혼 상태, 또 그가 기도하는 방을 가득 채우는 빛, 두 장소에 동시에 나타나는 일, 순간적인 병의 완쾌, 동물들의 순종, 잠긴 문을 통과하는 것 등 수많은 은사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을 본 동료 수도사들은 더는 그의 행동에 토를 달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것보다 더 큰 감명을 주는 것은 그의 겸손이었습니다.

수도원이 빚을 지게 되자 그는 이렇게 청했습니다.  

 

“나는 가련한 혼혈아일 뿐입니다. 나를 파시오. 나는 수도원의 재산입니다. 나를 파시오.“

그의 사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통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불타는 사랑과 봉사”입니다.

이것만 행한다면 그 행위가 옳다는 표징은 주님께서 반드시 주실 것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가 마르코를 알렉산드리아로 보냈으며 거기서 주교가 되었습니다.

부활절 미사를 드리던 중 마르코는 이교도들의 습격을 받고 붙잡혔는데 이들은 주교인 마르코의 목에 밧줄을 걸어서 성인을 거리에서 끌고 다녔으며, 이튿날 같은 일을 되풀이했고, 성인은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낭자하여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이교도들이 시신을 불태우려 하자 천둥과 번개가 쳤고, 사람들은 시신을 방치한 채 도망치기에 급급했는데 그 틈을 타 신자들이 성인의 시신을 수습하여 교회에 모셨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리아에 모셔졌던 성인의 유해는 829년 베네치아의 상인들에 의해 베네치아로 옮겨졌으며, 이를 기념하여 베네치아 사람들은 성인의 이름을 따 성 마르코 대성당을 짓고 그곳에 유해를 보존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먼저 복권을 사야 당첨도 시켜주시는 것입니다. 표징은 언제나 전한 복음의 확증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마르코 성인도 마찬가지지만 수많은 성인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할 때 죽음 뒤에 일어난 표징을

근거자료로 삼습니다.

분명 그분이 전한 복음의 삶에 주님께서 기적으로 확증해 주실 것임을 교회가 믿고 있는 것입니다. 

 

표징이 없다고 자신 없어 하지 말고 먼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의무에 충실해야겠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그에 합당한 표징으로 우리가 전한 복음을 확증해 주실 것입니다.

부모가 심부를 할 아이에게 돈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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