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 주일-
"성령을 받아라."(요한20,22)
'하느님의 자비가 되자!'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0년 대희년 때,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었던 '폴란드 출신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시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당신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하여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체, 곧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자비(사랑)의 결정체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은 먼저 '자비이신 하느님께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너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되려고 겸손한 마음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 행위는 '공염불(空念佛) 곧 빈소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9주기'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유는 불쌍하게 희생된 영혼들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내려지게 하기 위함이고, 이러한 참사(비극)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태원10.29 참사에서 보듯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맞이해서 이 땅에 하느님의 자비가 넘쳐나고, 이 자비의 힘으로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 2열왕 6,23)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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