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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05 조회수 : 492

마태오 26,14-25 

제자가 되려는 신앙인? 신앙인이 되려는 제자! 

 

요즘 수많은 사이비 교주에 관한 내용을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보곤 합니다.

이들도 이스카리옷 유다와 마찬가지의 길을 간 사람들입니다.

처음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려고 했지만, 점점 자기를 들어높이는 길로 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신천지의 이만희 씨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천부교라는 이단을 창설한 박태선 장로의

이력을 살펴봅시다.

그는 유년기부터 교회 주일 학교에서 교리를 배웠습니다.

서울 남대문 교회에서 집사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1948년 이성봉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하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의 역사를 체험합니다.

성령 세례를 받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창동교회에서 장로가 된 박태선은 1955년부터 부흥 집회의 부흥사로 활동합니다.

이때 TV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많은 치유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이 그의 부흥 집회에 몰려듭니다. 

 

박 장로는 점점 교만해지기 시작하여 자신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믿어버리고 자신이 믿어오던 교회가 오히려 악한 집단이라고 매도합니다. 

 

1956년 자신을 새로운 하느님처럼 추앙하게 하고 여러 곳에 신앙촌을 설립합니다.

수많은 사람의 값싼 노동력을 통해 대기업처럼 엄청난 돈을 벌어들입니다.

그리스도는 재물과 교만을 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쨌건 그는 성경까지 바꿔가며 천부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창설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 신앙촌에 불이 났습니다.

그곳에 살던 이만희 씨의 집은 불타지 않았지만,

자신의 병도 치유되지 않는 것 같고 해서 그는 다른 사람들과 그 집단에서 탈출하고 결국엔 자신이 보고 배운 대로 새로운 종교를 만듭니다.

이것이 신천지이고 이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두가 듣는 가운데 당신을 배신할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실 때 그들은 질문합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유다도 그렇게 묻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알고 계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으면서도 어떻게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요?

기본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이란 제자이기 이전에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삼구와 싸우는 사순절을 사는 사람이고 제자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유다는 사순의 의미를 잊고, 곧 신앙인임을 망각하고 제자만 되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삼구와의 싸움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왜 재물에 대한 욕구와 싸워야 하는지, 왜 먹고 마시는 것과 성적 욕구와 싸워야 하는지, 왜 자신을 죽이고 겸손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잊고 선교나 봉사에 관한 것만 가르친다면 지금 교회도 역시 새로운 유다들을 양산하게 되어있습니다. 

 

제자가 되는 것도 더 큰 신앙인이 되기 위함이어야 합니다.

삼구를 가르치지 않는 교회는 그래서 이단처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천지는 선교를 강조합니다.

모두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속-육신-마귀는 강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교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을 숨기도록 하는 삼구를 긍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무엇을 못 박아야 하는지 모르면 신앙인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바로 40을 의미하고 40위에 못 박아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 유혹, 곧 탐욕-성욕-지배욕입니다.

이것을 한다면 신앙인입니다.

이것 없이 복음만 전하려고 하면 태어나지 않았음이 더 좋았을 법한 종교인이 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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