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태11,53)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마태27,22.23)
'두 마음!'
오늘은 교회 전례주년 중 가장 거룩한 주간인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입니다.
오늘부터 성 토요일까지가 성주간인데, 교회는 이 주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더 깊이 묵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묵상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합니다.
오늘 복음은 '두 복음'입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전하는 복음'(마태21,1-11)이고, 또 하나는 마태오 복음이 전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마태26,14-27,66)입니다.
'예수님의 여정'은 삶의 자리인 '갈릴래아'에서 죽음과 부활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마지막 여정인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지극히 높으신 곳에 호산나!"(마태21,9)
'호산나' 라는 말의 뜻은 '우리가 당신께 구하오니 우리를 구원하소서.' 라는 뜻의 '기쁨과 승리, 구원의 희망' 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앞에서는 그렇게 기뻐하며 외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외치면서 예수님을 저주합니다.
이 두 마음 앞에서 우리의 두 마음을 바라봅니다.
성당 안에서 미사 드릴 때나 기도할 때에는 "아멘!", 곧 "네. 맞습니다." "네. 그대로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면서도, 삶의 자리에서는 종종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보편적인 두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중심이 되는 곳에 십자가를 걸어놓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십자가는 장식품이 아닙니다!"
(~ 1열왕 22,9)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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