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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03-04 조회수 : 378

사순 제2주일

주님은 우리의 희망

[말씀]

1독서(창세 12,1-4)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함께 인류 범죄의 역사는(창세 3-11) 구원의 역사로 방향을 틀며, 이 이야기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신앙의 기초와 모범을 확인한다. 아브라함은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포기함과 아울러 앞으로의 떠돌이 생활에서 감수해야 할 각가지 위험을 수용한다. 이렇게 아브라함은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이 밟아나갈 크나큰 모험을 앞서 걸어 나간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흔쾌히 받아들인 하느님의 뜻은, 세상의 모든 민족이 아브라함, 곧 이스라엘을 통하여 축복을 받게 하는 데 있다.

2독서(2티모 1,8-10)

삶의 마지막 순간 사도 바오로는 자기의 뒤를 이어 사도직을 수행할 제자 티모테오에게 편지를 쓴다. 바오로는 티모테오가 자기와 똑같이 겪을 고통의 시간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용기를 북돋워 주는 희망적인 조언을 잊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시는 가운데 큰 은총을 베푸실 것이며, 이 은총은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삶의 충만함을 보여주신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드러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그 안에 주님의 뜻이 있음을 굳게 믿고 꾸준히 달려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복음(마태 17,1-9)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난 다음 제자들은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들을 비로소 알아듣기 시작한다. 타볼 산에서 주님께서 빛나는 모습을 보이셨을 때 당시는 무슨 의미였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것이 그분의 본래 모습이었음을 비로소 인식한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향하고자 했던 분, 엘리야를 포함한 모든 예언자가 백성들에게 예고했던 분이 바로 주님이었음을 깨닫는다. 제자들처럼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 모시기 위해서는 우선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부활의 영광은 그다음이다.

 

[새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온갖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밀려오는 시련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고 극복하고자 노력해 나갈 때 비로소 기쁨과 보람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을 채우고 있는 너저분한 욕심을 포기해야 하고 삶의 안정을 지탱해 주는 세속적인 요소들을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긴 여정이기에 늘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마음, 매일 자기 자신으로부터 죽어 다시 태어나겠다는 자세가 절실하다.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이 보여주었던 모습이며,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본받아야 했던 모습이다.

이러한 신앙의 걸음은 때로는 너무나 힘들어 캄캄한 암흑 속을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는 이 어둠을 비춰줄 수 있는 밝은 빛이 주어진다. 이 빛은,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 생활을 하던 이집트를 떠나 황량한 광야를 통과할 때 그들을 인도했던 구름에서 그 예표를 찾으며, 오늘 복음 속에 등장하는 구름 역시 같은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예표이며 우리를 본고향으로 인도하기 위한 하느님의 사랑,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의 주님이시다. 힘든 시간, 고통스러운 여정이라 할지라도 주님이 가신 길 따라 그분과 함께 열심히 걸어 나가자!

 

주님은 암흑 속을 걷는 우리를 참 빛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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