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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20 조회수 : 589

내가 기도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옛날 한 수사가 올리브기름이 필요하여 올리브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여, 이 연약한 뿌리가 마시고 자랄 수 있는 비가 필요하니, 단비를 내려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주께서는 단비를 내려주셨습니다.
그 수도자는 또 기도했습니다. 
 
“주여, 나의 나무는 태양이 필요합니다. 주께 기도드리오니 해를 주시옵소서.”
그러자 검은 구름을 몰아버리고 해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오! 주님, 이 나무를 단단히 하기 위해서는 서리가 필요합니다”라고 수도사는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그 작은 나무에는 서리가 앉아 번쩍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저녁에는 죽어버렸습니다. 
 
그 수사는 동료 수사의 방을 찾아가, 그의 이상한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나도 역시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어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그의 동료는 말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잘 자랍니다.
나는 나무를 하느님께 맡깁니다.
그 나무를 만드신 하느님께요.
그는 나 같은 사람보다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방법으로도 고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여! 이 나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시옵소서.
강풍이든, 햇빛이든, 또한 바람이든, 비든, 서리든 주께서 때를 따라 주시옵소서.
주께서는 이것을 만드셨고, 그리고 잘 아시나이다’라고 기도할 뿐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수사의 기도 문제점이 무엇이었을까요? 하느님께 신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런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올리브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반면 두 번째 수사는 하느님을 신뢰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의탁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 안에는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니 분명히 올리브 나무가 잘 자라게 해 주실 거야!’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믿는 대로 해 주십니다.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지 않으면 그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악령이 들린 아이를 치유해 주십니다.
제자들은 할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느냐고 묻자 예수님은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라고 하십니다.
역시 무언가가 이루어지려면 ‘기도’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치유된 것은 아버지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처음에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의 기도를 완전하게 해주시기 위해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기도입니다.
악령이 들린 아이의 아버지는 지금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믿음이 완성됩니다.
분명히 주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을 믿게 됩니다. 이것이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를 할수록 내가 청한 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게 되어야 그 기도가 들어집니다.  
 
가끔은 기도를 할수록 ‘안 될 수도 있겠다. 되든 안 되든 그냥 주님 뜻대로 해 주세요’라고 청하게 됩니다.
그러면 믿음을 잃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들어지지 않습니다.
기도할수록 내가 청하는 일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란 믿음이 강해질 때 그 기도는 제대로 가는 것입니다. 
 
제가 ‘비르짓다 성녀의 일곱 번의 주님의 기도’를 드리며 느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간다던데 내가 어떻게 연옥에 안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기도하면서 불가능한 것이 가능할 것이란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믿음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신앙인들이 아닌데도 이런 믿음으로 세상의 눈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미국에서 초밥 도시락을 팔아 엄청난 부를 이룬 김승호 회장의 경우입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매일 100번 쓰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쓸수록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쓰는데 이것은 반드시 이뤄질 거야!’라고 믿게 됩니다.
이것이 많은 실패를 무릅쓰고 결국엔 성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도는 내가 청하는 것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믿게 되는 믿음을 청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하느님 사랑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믿음을 증가시키는 일이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할 줄 알 때 하느님은 내가 청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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