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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1-23 조회수 : 466

ㅣ인정받기 보다는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 가난하고 괴상하고 성질 사나운 괴짜로 살았습니다.

아마 아버지의 품성을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번은 자신의 자화상을 고갱에게 보여주었을 때 자화상이 실물과 닮지 않은 것 같다고 했더니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그 자른 모습의 자화상을 다시 그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총으로 자신의 생을 젊은 나이에 마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림의 천재였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그림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돈 주고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명작들이지만 그가 살아있던 당시엔 단 1장의 그림만이 팔렸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그의 그림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해바라기를 주로 그린 ‘아를’이란 동네에

살고자 하였을 때 자신을 친구로 맞아준 ‘카밀’이라는 소년입니다. 

 

소년은 자신이 부자라면 고흐의 그림을 모두 사주겠다는 말을 했고,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바라기를 꺾어 병에 꽂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해바라기 화분’이란 유명한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고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유일한 친구 카밀을 위해 그의 온 가족의 초상화를 그려주었습니다.

우체부인 카밀의 아버지, 어머니, 17살의 형, 아직 아기인 막내 동생, 그리고 11살의 카밀 룰랭까지,

이렇게 그 유명한 ‘우체부 조셉 룰랭의 초상화’와 ‘룰랭 가족화 시리즈’가 완성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고흐는 아를 사람들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받았고 결국 그 곳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받아준 유일한 친구 카밀을 뒤로 한 채. 어쩌면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는 곳으로 쫓겨나게 된 것이 그의 죽음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를에서의 14개월 동안 고흐는 무려 150편의 걸작을 남겼습니다.

팔리지는 않았지만 신나서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가장 짧았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그리고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와의 이별, 그렇게 반 고흐는 죽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벙어리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그러나 군중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이 못마땅해 합니다.

마귀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합니다. 

 

기적을 보고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보여주면 인정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이유는 예수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으십니다.

나자렛에서 많은 기적을 하실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고향에서는 예언자가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흐는 단 한 어린이에게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신나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람에겐 돈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만 자신을 인정해 주더라도 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나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라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어째서 예수님까지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자신들이 먼저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신들도 인정받지 못하는데 어찌 남을 인정해 줄 수 있겠습니까?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인정해 줍시다. 

우리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인정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으로 충분합니다. 

남들을 인정해주다가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예수님이 와도 받아들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귀 들린 사람에게서도 좋은 점을 발견하고 그 좋은 점을 지켜주기 위해 안 좋은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자동차 왕 헨리포드는 ‘격려는 위대한 자산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경험에서부터 우러나온 격언입니다. 

 

포드가 ‘자동차’라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엔진을 개발하고 있을 때, 속칭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두 비웃었습니다. 

심지어는 아내를 제외한 그의 가족들도 포드를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에디슨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에디슨은 포드의 설명과 개발 중인 엔진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걸작이군! 이것은 분명 중요한 발명이네. 내가 보기엔 자네는 이미 해낸 거나 다름없네.” 

 

에디슨으로부터 칭찬을 들은 뒤에도 몇 년이 흐른 후에 엔진은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포드는 평생 동안 ‘에디슨의 격려를 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칭찬을 듣는다면 2달은 밥을 안 먹고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격려는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 먼저 격려를 받고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이들은 인정하거나 격려해 주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예수님도 인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격려를 통해 어떤 이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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