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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1-06 조회수 : 620

이웃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법: 요한의 세례를 청하라! 
 
 
오늘은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세례는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새로 나야 할 필요성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이때 하늘에서 성령께서 내려오십니다.
그리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기다리는 현 우리의 과제는 어떻게 공적으로 드러내시는 주님을 만나느냐입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와 성령을 만나시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복음을 전하는 대상보다 낮아지는 방법입니다.  
 
우선 복음을 전하고 있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은혜를 주시지 않습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 은혜를 준다는 말은 공범이 된다는 뜻과 같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되 그 대상보다 낮아지게 만드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따라서 주님을 만나려면 복음을 전하되 가장 보잘것 없는 이보다 자신이 죄인이라 인정해야 합니다.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는 가난하고 병든 한 장애가 있는 형제를 돌보다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화장실도 없는 성남 지하 단칸방에 들어갈 때는 요강과 청소 안 된 방에서 풍기는 냄새에 토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요강을 비워주고 설거지를 해주고 방 청소를 해주니 마지막으로 그 아저씨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있었음이 미안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악취로 끌어안기 거북했지만 이내 안고 나니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것으로 그분의 삶은 완전히 변화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 이, 그 가장 보잘것없는 이와 내가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때 주님은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차인표 씨의 예도 들어봅니다.
모태 신앙으로 주님을 만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썼습니다.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고 예수님에 관한 뮤지컬도 일부러 4년씩이나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내 대신 가난한 아이들을 만날 때 예수님을 만납니다.
사람들과 섞이기 싫어 일등석을 타고 가서는 인도하는 목사님에게 너희들은 귀중한 존재이고 사랑한다고 말을 해 달라고 부탁받습니다.
한 꾀죄죄한 아이가 먼저 손을 내밀 때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너는 소중한 존재이고 너를 사랑한다.” 
 
복음을 전하지 않을 때는 사람들을 통해서는 주님께서 만나주시지 않습니다.
특별한 존재라고 여길 때도 그 사람에게서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가장 보잘것없는 이가 나보다 나아 보일 때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주님께서 만나주십니다.
이런 만남은 삶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차인표 씨의 아내 신애라 씨는 처음엔 차인표 씨를 무척이나 판단하고 정죄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공부를 하며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 음성은 이랬다고 합니다. 
“너나 잘해!” 
 
성령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십니다.
특별히 복음을 전해야 할 때 그 사람을 도와주십니다.
타이베이 대교구 주보에 실렸던 고 산궈스 바오로 추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중에 이뇨제 처방받고 미사 하다가 오줌을 누기도 대변을 흘리는가 하면 수술대 위에서 소변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골고타의 예수님을 만납니다.
이웃을 통해 나 자신이 별거 아닌 존재임을 깨닫고
자유롭고 싶다면 주님께서 분명 만나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요한의 세례를 받으려 하는 자세입니다.
이때 하느님의 자녀로 인정해주십니다. 
 
정리하자면, 이웃을 통해 주님을 만나려면 먼저 복음을 전하려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은총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다음에는 내가 복음을 전하기에 가장 합당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보다 더 큰 죄인임을 마음으로 고백하려 하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성령으로 고백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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