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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2-25 조회수 : 570

산타클로스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되새기는 날 
 
 
사람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환경에 따라 형성됩니다. 어렸을 때 부모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자녀는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의 환경은 정글과 같게 됩니다. 정글에 살면서 착해질 수는 없습니다.
피해받지 않으려고 움츠러듭니다. 
일단 모든 사람을 나의 것을 빼앗으려는 사람으로 봅니다.
누군가 그의 환경을 바꿔주지 않으면 그 사람이 착해지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MBN 특종세상 290회에 ‘서울 도심 폐가에 홀로 사는 수십억대 부자’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내용이 있습니다. 
70대 초반의 한 어르신이 서울 금싸라기 땅 한 복판에 시가 70~80억 되는 땅에 세워진 폐가에서
쥐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그분의 일상은 새벽에 나와 지하철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무료 급식과 약간의 돈을 받아 밤에 폐가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분이 이렇게 사는 데는 자신의 땅이 자기 것이 아니라 누나들 것으로 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누나들이 자신들의 명의로 다 찢어놓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누나들도 재산 때문이었는지 동생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나들은 다 이민을 가서 법적으로 그 땅을 동생에게 넘겨준 상태입니다.  
 
이 상처가 사람과 담을 쌓게 했고 충분히 많은 땅을 보유하고도 자신이 땅을 팔면 누나들이 빼앗아 갈까 봐 쥐가 들끓는 전기와 물도 안 들어오는 이 집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안 그럴까요? 이분에겐 어머니가 전부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에게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자신을 맞추어갑니다.
사람이 환경입니다.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입니다.  
 
방송에서는 이 동네에 오래 살았던 누님과 같은 분이 밤늦게까지 기다렸다가 과자를 주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어르신은 고마움을 느끼고 할머니가 사 오신 과자 중 하나를 도로 주며 100세까지 사시라는 말까지 전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신뢰가 쌓이면 어떨까요? 그동안 자기 피만 빨아먹으려고 덤볐다고 믿는 사람들 틈에서 조금은 편안한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받아들이는 사람, 내 안에 있는 사람이 나의 환경이 됩니다. 
그리고 그 환경에 따라 내가 형성됩니다.
누가 독사가 들끓는 정글에서 평안을 유지하고 살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원죄로 살기에 다 모기로 태어납니다.
아무리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고 해도 세상이 그렇지 못하니까 자기 환경을 에덴동산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한 가지 방법, 에덴동산에서 오신 분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 모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도 함께 계심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고 합니다.
아드님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구원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셔주시며 우리 환경을 에덴동산으로 바꿔주시려고 합니다.
나는 지금 정글에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에덴동산에 살고 있습니까?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에덴동산을 정글로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사람, 곧 나뿐인 사람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생명나무가 있다는 것 자체, 그것으로 내가 에덴동산에 살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 믿음을 선악과를 바치는 것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면 착한 사람으로 조금씩 바뀝니다.
이것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사람이 하느님 사랑을 바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가 해야 합니다.
인간부터 받아들이게 해야 합니다. 인간을 통해 오는 사랑의 맛을 받아들이면 이제 하느님의 사랑까지도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변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웃에게 해야 합니다.  
 
영화 ‘아일라’는 6.25 전쟁 때 한 터키 병사가 부모를 잃은 아이를 아일라(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버지처럼 잘 대해주며 지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지만, 60년 만에 다시 재회하는 실화를 다루었습니다.
아일라는 전쟁통에도 이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산타클로스가 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일 것입니다.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우스 주교의 별칭입니다.
성 니콜라스 주교님도 아이들에게 주님께서 보이지는 않지만, 함께 계심을 느끼기 위해 몰래 선물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환경을 변화시켜주는 일이 가장 큰 고통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행복임을 오늘 보여주셨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산타클로스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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