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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1-24 조회수 : 573

적들에게 둘러싸인 예루살렘엔 들어가지 마라 
 
 
오늘 복음도 역시 예루살렘의 멸망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산으로 달아나고 시골에 머무르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과 산이나 시골은 오늘 복음에서 반대 의미로 사용됩니다.
마지막 때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땅에서는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라고 하십니다. 망하기 직전 세상에서는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내가 만나는 사람이 망하기 직전 예루살렘과 같다고 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도 같이 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사람을 알아보는 길은 그 사람의 감정입니다.
망하려고 하는 사람은 까무러칠 정도로 절망하고 두려워할 것인데 그것이 절망적이고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할 것입니다.
가리옷 유다가 그러했습니다.  
 
만약 내가 그 사람 안에 있으면 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공유하는 감정이 두려움과 절망의 감정이라면 나는 적들에게 둘러싸인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어리석은 일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도 우리가 평화 속에 계셔야만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흔들리시기 때문입니다.
일단 내 마음의 평화를 깨는 사람이라면 만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상대의 감정에 휩쓸려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하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살인까지 일어나는 것도 그렇게 휩쓸리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성령의 선물입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적들에게 둘러싸인 사람 안에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인도의 한 부부는 작은 발단, 곧 남편이 차를 마시려고 넣어둔 돈 20원에 서로 죽고 죽이는 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의 나쁜 감정 안으로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일단 누군가 만나서 내 감정이 요동친다면 그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은 것입니다.
상대도 변해야 하고 나도 변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에 ‘집 놔두고 12년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산 여인’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 할머니가 다 떨어진 비닐하우스에서 12년 동안 노숙자처럼 사셨습니다.
그런데 30미터 옆에는 새로 지어진 깨끗한 자기 집이 있고 남편이 마련해 준 별채도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그 집에 들어가시기를 거부하시고 고생하고 계신 것입니다. 
 
원인은 이렇습니다.
할머니가 지내시는 비닐하우스는 새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는 동안 임시로 가족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그런데 새집이 지어졌는데도 그곳에 계속 머물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입니다.
남편이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남편도 설득하다 지쳐서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말도 안 하고 담을 쌓고 12년 동안 살았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마음이 토라진 것은 남편이 시어머니 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2년 뒤에 새집을 짓자고 했는데 남편이 어머니의 뜻대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해서 할머니가 더 난처해졌습니다. 
 
할머니는 아기를 낳느라고 몸이 안 좋아졌는데 그것에 대해 뭐라 하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남편까지 그러니 모두 싫어진 것입니다.  
 
제작진은 남편과 이야기하여 아내가 좋아하는 것이 붉은 꽃임을 알아내고 별채를 붉은 핑크빛으로 새로 개조해서 시어머니의 기억이 나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음식을 해서 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렇게 별채에 들어와 본 아내는 깜짝 놀랍니다. 남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2년 만에 별채에서 잠을 자 보기로 합니다.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저는 남편이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12년 동안 집에 안 들어오시고 뭐가 불만인지 말도 안 하는 아내를 지척에 두고 계속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내와 말다툼해봐야 자신의 감정만 더 상할 뿐입니다.
그때는 아직 아내를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내는 미움과 원망이라는 적들에 의해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들어가면 남편도 죽습니다.
그러니 떨어져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제 제작진들에 의해 상담받고 아내의 적들도 조금은 약해졌고 남편도 아내의 불만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아내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니 아내는 이제 남편의 집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사람을 어디까지 만나야 하고 어디에서 헤어져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항상 감정을 보아야 합니다.
나의 감정이 상대의 감정 때문에 흐트러지고 상대의 감정을 따라간다면 당장 그 관계에서 나와야 합니다.
산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시골은 원망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머물며 내가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사람으로 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의 도우심으로 힘이 생기고 상대도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내가 상대를 바꿀 수 있다고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나도 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에게나 먹혀서 나의 감정, 곧 성령의 열매를 소진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그런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성령의 불을 끄는 일입니다.
가라앉는 배에 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관계도 그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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