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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1-19 조회수 : 480

하늘나라의 참된 행복 
 
 
오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을 예로 들면서 부활이 있다면 그 여자는 과연 누구의 아내가 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예수님께서
“사람이 죽었다가 부활하면 하늘나라에서는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결혼하는 일이 없다.”
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하늘나라는 남자와 여자의 구별도 없어지고, 이 세상의 모든 관계도 의미 없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예수님과 함께 했던 열두 사도가 그분 곁에 계실 것이고, 성모님은 여전히 예수님의 어머니로 계실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과 성모님은 당신 육체를 지니고 승천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에서도 여전히 예수님의 육체는 이 세상에서 살던 대로 남성이고, 그분의 어머니는 당연히 여성으로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올라갔다고 예수님께서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실까요?
아닙니다. 그분들 성(性)에 혼란이 올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육신으로 하늘로 올라가신 의미가 없습니다.
절대 이 세상의 관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하늘나라에서 다시 혼인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와 혼인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는 부활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합니다.
하와가 아담의 옆구리에서 빼낸 갈비뼈로 만들어졌듯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빼낸 피와 물로 만들어진 그리스도의 신부들입니다. 
 
이렇게 죽은 이후에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그리스도와 혼인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혼인하여 하느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셨는데, 또 요셉과 부부관계로 사셨다면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맺었던 혼인관계는 온전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한 배우자와 혼인하였으면 더 이상 새로운 배우자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가장 완전한 단계인 그리스도와 혼인관계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는데도 또 혼인하려 한다면 그것은 그 관계에 불만족 한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배우자도 부모도 자녀도 형제들도 미워하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진짜 미워하라는 뜻이 아니라 더 중요한 관계가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알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동정부부 순교자가 계시지만 부부이면서도 동정을 지키려고 하신 이유는
이 세상의 애정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감소시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사두가이파 사람들처럼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식의 이 세상의 시각으로 하늘나라의 행복을 이해하려하지 말고, 하느님과의 혼인으로 오는 참 행복을 이 세상에서부터라도 느껴보려 하고 또 그 행복을 위해 이 세상이 주는 기쁨을 던져버릴 수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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