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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1-13 조회수 : 635

그리스도인이 말하는 법: 그리스도의 말을 하라. 
 
 
영화 ‘게임 플랜’(2007)의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조 킹맨은 영화 내에서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입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믿지 않고 독립적인 플레이를 계속해 우승 트로피는 따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파티를 즐기며 솔로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딸이라며 한 아이가 찾아옵니다.
예전에 이혼했던 아내는 딸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었습니다.
조는 크게 당황합니다. 
딸 매디슨 페티스는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가서 어머니가 아빠 집에 있으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조 킹맨의 메니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조는 인기 절정의 미식축구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조 킹맨도 갑자기 나타난 딸의 존재로 생활에 균열이 생기게 되어 이러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페티스는 아빠 조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느냐고 끊임없이 묻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지금 또 다른 여자를 사귀고 있었기 때문이고 당장인 인기와 돈과 명예가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페티스는 언론 앞에서 아빠를 옹호하는 말을 해주기도 하고 그러는 가운데 조도 페티스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자 조금씩 더 솔직해집니다.
페티스 때문에 애인과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조는 페티스가 엄마와 똑같다고 말합니다.
항상 불평만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페티스는 엄마의 말을 전합니다.
아빠는 언제나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였다고. 
 
페티스가 울자 조는 기타를 쳐 주며 페티스를 위로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다. 나는 아버지다”를 외우며 이상한 복장을 하고 딸이 원하는 발레도 같이 해 줍니다.  
 
그러다 일이 발생합니다.
아이가 분명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는데도 디저트에 땅콩이 들어간 것을 모르게 페티스가 그것을 먹고 알레르기 발작을 일으킵니다.
병원에 입원시키고 다행히 딸이 안정을 되찾자 페티스의 이모가 찾아옵니다.
사실 엄마는 6개월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뒤였고 아프리카에 간 것은 이모였습니다.
이모는 페티스를 미식축구에 미친 아빠에게 맡길 수 없다며 아빠의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페티스도 아빠의 커리어를 망치고 싶지 않아 이모의 집에 머물겠다고 합니다.  

조는 점점 진지해집니다.
딸의 양육권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딸보다 사랑하는 건 없습니다.
축구를 포기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당일 매니저는 만약 경기에서 이기면 기자가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고 질문할 때
“전 이제 패니 버거를 먹으러 가겠어요”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패니 버거가 스폰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페티스 생각에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던 조는 결국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이번 경기를 포기하려고 할 때 페티스가 나타나 아빠에게 힘을 줍니다.
아빠는 솔직하게 말해 줍니다.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딸 페티스를 만난 것이라고. 그리고 경기에 나가 우승합니다.
기자의 질문에 “우리 딸을 데리고 집으로 갈 겁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조 킹맨의 삶은 그 자체로 거짓이었습니다.
그가 솔직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딸을 받아들여
아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더는 할 수가 없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지막 때에 가짜 그리스도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십니다.
왜 거짓 그리스도들이 많이 나타나게 될까요? 프랑스 속담에 험담꾼은 듣는 이들이 만든다고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거짓말을 들어주는 이들이 있기에 재림예수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교리를 몰라서 사이비로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거짓말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왜 뱀의 거짓말에 넘어갔을까요? 그들이 거짓말쟁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니아스와 사피라는 왜 재산의 절반을 교회에 바쳤음에도 죽었을까요?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나에게 속삭이는 말을 받아 전하고 있습니다.
나의 자아는 사탄의 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 내 뜻대로는 예, 아니요, 말고는 한마디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진리이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말씀을 하는 것 외에는 다 악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 이야기에서 조 킹맨은 자신이 아버지라는 믿음을 가지기 전까지는 진실할 수 없었고
남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진실 하려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리스도가 되었음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임에도 그리스도가 되었음을 믿지 못하면 인간으로 하는 모든 말은 거짓이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너희는 내 이야기를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고, 너희 아비의 욕망대로 하기를 원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로서, 진리 편에 서 본 적이 없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비기 때문이다.”(요한 8,44-45) 
 
우리의 말은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 변한 나의 정체성으로 나오는 말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으로 하는 말이 됩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더욱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오늘 복음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루카 21,14-15)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말씀을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그렇게 진리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야 진리입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요한 8,26) 
 
마지막 때에는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거짓말쟁이가 되면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게 됩니다.
하지만 진실한 사람이 되면 그들의 말은 거북해서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진실한 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은 내가 진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은 그대로 전하는 사람이 되는 길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8,8) 
 
내가 그리스도의 계시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사라질 때 세상은 거짓 예언자들로 가득 찰 것입니다.
지금 사이비를 공부할 때가 아닙니다.
성체성사로 내 가 진리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들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를 버리고 그분의 말을 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습니다.
내가 말하며 내가 듣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거짓 예언자들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가 조금씩 더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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