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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1-07 조회수 : 373

-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제 어떤 숙박업 회사에서 와서 자신들의 상품을 사면 2년 내에 천만 원 이상의 차익이 생기니 빚을 내서라도 그것을 샀으면 좋겠다고 권해 주었습니다.
완전히 사기 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매우 진실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살 돈도 없고 또 그런 차액이 나서 돈이 생겨도 쓸 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약간 놀라며 의아해했습니다.
돈이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오히려 은총입니다. 
매 순간 주님의 섭리로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돈을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저 있는 것 다 흘려버리면서 그날그날 간간이 살아가는 게 마음 편합니다.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자유로운 삶으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필리피인들은 바오로에게 필요한 자금을 보냈기에 바오로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른 교회도 많이 있었지만 오직 필리피인들만이 바오로가 테살로니카에 있을 때
두어 번, 또 지금 에파프로디토스 편에 필요한 것들을 풍족하게 보냈던 것입니다. 
 
바오로는 자신을 생각해 주는 필리피인들에게 큰 감사의 표현을 합니다.
“여러분이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을 마침내 다시 한 번 보여 주었기에,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내가 궁핍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그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십니다.
없으면 굶으면 되고 있으면 먹으면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가난이란 것을 겪으며 살았기 때문에 가난해 지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누군가가 도와주면 기꺼이 받습니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받을 줄 아는 사람이 줄 줄도 안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주님께서 베풀어주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주는 것을 바라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건 잘 이겨나가고 감사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재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의 노예가 되어 그것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애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거든 제 부모와 형제자매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진짜 미워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자유로워지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도움에 대해 어떠한 마음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모범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오로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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