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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9-25 조회수 : 661

거지 라자로처럼 ‘안 좋은 것’을 받아야 천국에 간다는 의미는? 
 
 
한국계 출신인 자니 킴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믿기 힘들 정도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한국계라는 사실 역시 그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난과 인종적 차별을 스스로 극복해나가며 남다른 성장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미 해군 특수작전사령부에 우수한 성적으로 네이비실의 일원이 되어 이라크에 두 차례 파병되어 은성무공훈장과 동성 무공훈장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라마디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의무병의 한계를 느끼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받고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실을 비롯해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며 의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연히 알게 된 NASA의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높은 경쟁률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 선발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자 1만 8천 명 중에서 선발된 우주비행사 후보 13명 중 첫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였습니다. 
 
이런 그의 경력은 미국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가난한 아시아계 가정에서 미국 최정예 특수부대원이자 하버드 의대 박사, 우주비행사 등 한 사람이 한번 가져볼까 한 직업들을 갖고 있어 ‘지상 최강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어렸을 적 삶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2002년 어느 날, 술 취한 아버지가 총과 아령을 이용, 일가족을 살해하려고 했고, 조니 김은 죽을힘을 다해 싸웠고, 얼굴에 아령을 맞아 크게 찢어졌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잠잠해지고 다락방에 가자, 가족은 경찰과 구급차를 부른 뒤, 경찰은 아버지와 대치하다가 아버지가 폭력적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경찰 총격으로 사살당하게 됩니다.
“강해져서 엄마랑 가족을 지키자.” 
 
최우수 고교 성적임에도 대학 진학 포기하고, 신념을 지키고자 미군에 입대합니다.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Navy SEAL) 합격하여, 의무병 + 저격수 + 돌격병을 혼자 다 하며, 이라크 등에서 100회 이상의 전투 참여하고, 셀 수도 없이 많은 공적을 세웁니다. 

하지만 군의관의 잘못된 응급처치로 인한 동료 사망 목격합니다.
군 응급의료를 발전시키기 위해, 돌연 의대 진학을 고려하게 되고, 험난한 준비 과정에 돌입합니다.
미국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이므로, 대학교 졸업장이 필요했습니다. 
 
군 장학생으로 네이비 씰 본부에서 제일 가까운 샌디에이고 대학교 수학과를 25세에 늦깎이로 입학했고, 28세에 3년 만에 최우등 졸업합니다. 또한 사병에서 해군 장교 전환 과정 합격. 이후 위대한 전우들의 추천서를 받아, 여러 의대에 원서를 넣게 되고, 하버드 의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합니다.
의대 졸업 후 해군 군의관으로 전환되었으며, 하버드 부속 병원 응급의학과 인턴 과정 수료합니다. 
 
2017년 군의관으로 일하던 도중, 의사 출신 우주비행사를 만나고, 더욱 원대한 비전과 꿈을 갖게 됩니다.
나사 (NASA)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지원, 1600:1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
2024년 달 착륙을 예정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핵심 요원이 되었습니다.
(장기 거주용 달 유인기지 건설 목적, 이 때문에 특수부대 출신 응급의학 군의관은 꼭 필요한 인적자원임) 
 
자니 킴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친부와 싸웠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슈퍼 솔져가 됐으며,
‘동료’를 지키기 위해 의사가 됐고 ‘인류’ 미래를 위해 달 기지 우주인이 된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빱빠쁄루’라는 불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두지 않고 꺼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의미 없는 인생 살다가 죽고 싶단 생각을 여러 번 한 제가 너무 부끄러워져요. 여태까지 환경 탓하며 열심히 살지 않은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오씨네곳간’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정말 선한 영향력, 긍정적인 영향력, 본받고 싶은 영향력인 분이네요…. 문득 이분 영상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 없이 힘든 날들을 보내 갈 아이들…. 학대받았던 아이들…. 괴롭힘당하던 아이들,
그냥 모든 아이에게 보여주면 정말 좋겠다…. 이런 생각….” 
 
자니 킴은 말합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도 다음 세대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인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인류 최고의 인간, 조니킴’, 유튜브 채널, ‘터닝포인트’] 
 
오늘 복음은 부자와 거지 라자로 이야기입니다. 부자는 지옥에 갔고 라자로는 천국에 갔습니다.
그러한 심판의 이유를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해줍니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루카 16,25) 
 

라자로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나쁜 것을 선택했을까요? 라자로는 자기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을 개들이 먹게 하였습니다.
개들은 여기서 자신들이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끼며 사는 인간을 상징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은 그런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말은 ‘가치 있는 존재임을 믿어 새로 태어나게 한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단순히 인간이라 여길 때 그보다 더 큰 존재임을 깨우쳐주러 오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에서 흘러나오는 살과 피를 마시고 우리가 하느님과 같은 본성을 지닐 수 있음을 믿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세례로 새로 태어납니다.  
 
라자로는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유일한 이름을 지닌 사람입니다.
라자로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죽어 썩어가는 사람까지 살리시는 분임을 믿게 하도록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인물입니다.
예수님의 친구였음에도 죽음의 고통을 이 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해 당해야 했던 인물입니다.
이러한 삶이 이 세상에서 안 좋은 것을 받는 삶입니다.  
 
하지만 안 좋은 것을 받고 좋은 것을 받는 것은 우리 선택입니다.
우리 선택이기 때문에 심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니 킴은 이 세상에서 좋은 것만을 찾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안 좋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 십자가 덕분으로 많은 이들이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이러한 삶이 바로 라자로의 삶입니다. 
 
세상에 줄 선한 영향력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삶,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십자가를 지는 삶, 이것이 안 좋은 것을 받아 라자로처럼 천국에 이르는 길입니다.
내가 죽고 이웃을 살리는 안 좋은 것을 받는 삶, 이 삶으로 나아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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