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27 조회수 : 578

1.4kg의 회백질 덩어리인 뇌의 습성을 알려면 ‘멍게’를 보면 된다고 합니다. 멍게는 유충일 때는 뇌가 있어서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그러다가 한군데 자리를 잡고 살게 되면 아주 특이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글쎄 자기 뇌를 먹어버린다고 하네요. 이제 움직일 일이 없으므로 뇌가 필요 없는 것입니다. 뇌의 에너지 소비율은 아주 높거든요. 따라서 에너지 소비율을 줄이기 위해 자기 뇌를 먹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뇌는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덕분에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도록 뇌가 진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존을 위해서입니다. 다른 동물과 달리 힘도 없고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또 날지도 또 물속에서 헤엄도 못 치는 너무 약한 몸을 가지고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뇌가 성장했습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합니다.


이런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입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능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능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이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주인이 돈을 맡기고 떠나간 다음 능력에 따라 돈을 맡은 부하들의 활약상을 소개합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여 또 다른 다섯 탈렌트로 늘렸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두 탈렌트를 받았고 역시 두 탈렌트를 늘렸습니다.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는 주님의 일을 맡은 사람의 능력의 차이이며, 주님이 일을 맡길 때도 그 능력에 따라 은총을 내리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능력의 차이는 본인의 잘잘못이 아닙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대로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 됩니다.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로 늘린 사람에 대한 주인의 평가를 보십시오.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그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땅에 묻어둡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주인이 무서워서 한 행동이 아니라, 일하기가 싫어서 게으름을 부리는 직무 유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의 능력 차이를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으십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