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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3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30 조회수 : 1142

독서: 예레미야서 26,11-16.24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이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옛날 중국 제나라의 위왕은 선정을 베풀어 많은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가 하루는 지방의 관리들이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있는지를 알아본 후에 청렴한 관리들에게 상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어느 한 지방의 관리를 궁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경에 대해 온통 나쁜 소문만 들리기에 은밀히 사람을 보내 알아보았더니

관리들은 청렴결백하였고 백성을 아끼고 인심이 후하고 배를 주리는 자가 없다 하니 경은 그 곳을

잘 다스린 것이 분명하오. 그런데도 내 주위의 대신들은 경을 악담하니 이는 경이 그들에게

아첨과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증거이니, 이 또한 바른 정치가의 모습이 아니겠소?

그래서 경의 수고를 치하하려 하오.” 

 

왕은 그에게 포상으로 땅을 주었습니다.

다음날 위왕은 또 한 지방의 관리를 불렀습니다. 

 

“경에 대한 칭찬이 들려 오길래 내가 은밀히 알아보았더니 그 고을의 땅은 황폐하고

백성들은 굶주리는 데도 경은 날마다 잔치를 베풀어 먹고 마시니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것이었소.

그런데도 칭찬이 끊이지 않으니 이는 또한 경이 아첨에 능하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위왕은 대단히 노하여 그의 관직을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한 뒤 귀양을 보냈다고 합니다. 

 

민심은 천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들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전기세 낮추어주고 물세 낮추어 주어서 집권당을 계속 찍도록 우민정책을 써서 민심이 오염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는 언론을 차단하거나 조작하고 알아야 할 권리를 박탈하는 등의 수단까지 동원될 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백성들이 누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아니면 자기들의 사리사욕만 차리는지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본당에서도 사제나 수녀님들이 몇몇에게만 사랑을 받고 전체적으로는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그분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레미야는 사제들과 동료 예언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을 거슬러 예언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이 하느님의 도시이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거슬러 말하는 것은 하느님을 거슬러

말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백성들 앞에 끌어냅니다. 

 

사실 예수님도 똑같은 처지를 당하셨습니다. 안식일 예배를 중요하게 여기던 당시 안식일에

그들의 시선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하셨고, 결정적으로는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허물어버리라고 하면서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다 내어 쫓으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대사제들은 예수님을 군중들 있는 가운데서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리옷 유다를 매수하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예수님을 잡으려 했던 것입니다. 

 

오늘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판의 아들 아히캄이 고소하는 이들의 손에서 예레미야를 빼내어 백성들에게 넘겨서 결국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백성들에게까지 미움을 받는 예언자는 없습니다. 백성들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고

그래서 눈이 맑아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자들은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까지도 이용하여 자신들의 소유를 지키려고 합니다.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 자신의 재산 많은 것을 정당화하면서 다윗도 부자로 살았다는 성경말씀을 인용하며 설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 재산이 많은 종교인들은 그 설교에 동의하였을 것이지만, 만약 어떤 이가

종교인들은 예수님처럼 벌거벗겨지고 세상에서 가난한 예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 그를 죽이려 들 것입니다.

그러나 신도들은 알 것입니다. 아무리 그런 설교를 해도 그건 아니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민심은 천심이란 뜻입니다.

우리 자신들도 기득권자들이 아닌 민중, 혹은 일반 신자들의 요구를 존중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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