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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22 조회수 : 1485

 '라뿌니'는 삶의 '빛'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위험한 아이들’(1995)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비록 여성이지만 해병대까지 나온 존슨 선생은 문제아들만 모여있는 한 반을 맡게 됩니다.
그 반의 대장은 ‘에밀리오’란 아이인데 선생님에게 성희롱까지 합니다.
처음에 존슨은 이런 분위기에 적응이 안 되었지만 아이들을 믿어주기로 합니다.  
 
우선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특공 무술 활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면서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게 합니다.
이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교장 선생님입니다. 교장은 존슨 선생을 교장실로 부릅니다.
그런데 노크하지 않았다며 존슨 선생을 나무랍니다.
그리고 다시는 가라테와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에밀리오와 같은 반 아이가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라울이라는 아이입니다.
에밀리오는 반 아이들이 존슨 선생의 뜻에 따라 착해지는 것을 눈 뜨고 못 봐줍니다.
그런데 라울은 선생님 편입니다.
둘은 정학을 맞습니다.  
 
존슨 선생은 먼저 라울의 집에 찾아갑니다. 부모는 사고만 치는 라울 때문에 긴장을 했지만
선생님은 라울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합니다. 라울은 완전히 선생님 편이 됩니다.
라울은 머리가 좋은 캘리라는 친구와 함께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라울과 두 친구를 불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시켜줍니다.  
 
하지만 라울만 나옵니다. 캘리와 다른 친구는 아르바이트해야 해서 식당에 올 수 없었던 것입니다.
라울도 며칠 동안 결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에 오기 위해 옷을 사느라고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라울에게 자신이 돈을 꾸어주겠다고 합니다.
단 졸업할 때 갚는 조건으로. 라울은 자기가 졸업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습니다.
선생님은 라울이 졸업할 것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존슨 선생은 이제 캘리를 찾아갑니다. 반에서 가장 머리가 좋아서 공부하면 잘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캘리는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임신해서 학교에서 나오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존슨 선생은 학교에 아이를 받아달라고 청합니다.  
 
그다음엔 또 에밀리오가 문제입니다. 감옥에 갔다고 돌아온 갱단 일원이 자기 여자 친구를 뺏어간 에밀리오를 죽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에밀리오는 자기가 먼저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며 그 학생을 죽이려 합니다.
선생님은 에밀리오를 설득합니다.
교장 선생님에게 그 갱단 일원이 마약을 판다는 것을 말하면 그가 또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졸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다음 날 에밀리오는 교장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 노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에밀리오의 말을 듣지 않고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에밀리오는 총에 맞아 죽은 상태로 발견됩니다.  
 
존슨 선생은 충격을 받고 학교를 그만두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말립니다.
라울은 그러면 자신이 왜 졸업하라고 했느냐고 따지고 임신한 캘리는 다시 학교에 나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을 쉽게 보내드릴 수 없어요. 선생님은 우리의 빛이니까요.” 
 
학생들은 알았던 것입니다.
스승이 빛이라는 것을. 자신들이 방황했던 이유는 자신들을 믿어주는 참 스승이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존슨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바꿉니다.  
 
요한복음에서 그리스도는 ‘빛’이십니다. 이것으로 오늘 복음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예수님을
왜 마리아 막달레나가 “라뿌니!”, 곧 ‘스승님’으로 불렀는지 이해가 갑니다.
일곱 마귀에 들려 죄에 물들어 있던 마리아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스승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냉담하는 어떤 자매에게서 신앙을 강요하지 말라는 뜻으로 하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인생엔 해답이 없어요. 안 그런가요?”
이 말 안에는 아직 그리스도를 스승이요 빛으로 만나보지 못했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인생에 답이 없기에 어둠 속에서 헤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만나면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스승이 없는 삶은 어둠의 삶입니다.  
 
사자 무리가 사냥꾼에게 모조리 살해당했습니다. 새끼 사자만이 간신이 살아남았습니다.
새끼 사자는 양의 무리가 자기를 핥아주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양의 무리와 함께 메에 메에 하며 성장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자의 무리가 양의 무리를 습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무리와 함께 있었던 사자의 뒤통수를 칩니다. 정신 차리라는 것입니다.
사자 무리의 대표는 그 사자를 물가로 끌고 가서 생김새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양의 고기를 먹으라고 합니다.
자기의 형제들인 양을 못 먹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먹게 되고 그때 사자의 포효를 하게 됩니다.  
 
스승은 이런 사람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믿어주고 그렇게 믿도록 양식을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당신처럼 될 수 있음을 믿어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자이시면서 사자인 줄 모르는 우리에게 오셔서 이름을 지어주신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오늘 예수님께 마리아라는 이름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아버지를 자신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어야 그분을 빛이요, 스승이요, 구원자로 만난 것입니다.
마리아도 이렇게 되자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소리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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