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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14 조회수 : 1460

사람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심장으로 산다 
 
 
‘금쪽같은 내새끼 104회’에서 아빠 눈치를 너무나도 많이 보는 초2 금쪽이가 나왔습니다.
금쪽이는 사고뭉치입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맨날 따끔한 훈육을 받습니다. 아이도 자기가 왜 그러는지 모릅니다.
길을 가다 쓰레기통을 짓밟고 화단의 꽃들을 뽑아 엉망으로 만들어놓습니다.
그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면 그게 다 문제 행동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는 게 너무 버겁습니다.  
 
문제는 아빠에게 있었습니다.
아빠는 13살 때 아버지를 잃었고 그전에도 아빠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책을 보고 자신은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합니다. 훈육에 너무 철저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에게 줄 마음이 없습니다. 자기 아버지에게 마음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빠가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닌 잔소리가 됩니다.  
 
아이는 아빠의 훈육 때문에 아빠가 무섭습니다. 무서운 대상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를 사회에 적응시키려면 따듯한 마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의 아픔을 읽고 대인관계를 잘해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 금쪽이는 인형 외에는 친구가 없습니다. 이웃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빠의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가진 것만 줄 수 있습니다. 가지려면 받아야 합니다.  
 
아이는 아빠의 따듯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빠가 먼저 따듯한 마음을 가진 이를 사랑해야 하고 자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들이 아빠 심장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한 마을에 이웃한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넓은 초원에 많은 염소를 키우고 있었고
그 옆집에는 사냥꾼이 살았는데 아주 사나운 개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사냥개는 종종 집 울타리를 넘어 염소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걸 본 염소 주인은 사냥꾼에게 개들을 우리에 가둬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지만, 사냥꾼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오히려 속으로 화를 내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우리 집 마당에서 개를 키우는데 무슨 상관이야?’ 
 
며칠 후 사냥꾼의 개는 또 농장의 울타리를 뛰었고, 염소 몇 마리를 물어 죽이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염소 주인은 더는 참지 못하고 마을의 치안 판사에게 달려갔습니다.  
 
염소 주인의 사연을 들은 판사는 “사냥꾼을 처벌할 수도 있고, 또 사냥꾼에게 개를 가두도록
명령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판사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친구를 잃고 적을 한 명 얻게 될 겁니다. 적과 이웃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친구와 이웃이 되고 싶으신가요?”
염소 주인은 “당연히 친구와 이웃이 되고 싶죠”라고 답했습니다. 
 
판사는 “잘됐군요.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그렇게 해보시죠.
그럼 당신의 염소도 안전하고 좋은 이웃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판사에게 방법을 전해 들은 염소 주인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라고 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가장 사랑스러운 새끼 염소 세 마리를 골라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웃의 어린 세 아들에게 염소를 선물했습니다. 
 
사냥꾼의 세 아들은 염소를 보자마자 푹 빠졌죠.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염소들과 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사냥꾼의 마음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당의 개가 염소를 물어서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 사냥꾼은 개를 큰 우리에 가뒀습니다.
염소 주인도 그제야 안심했습니다.
사냥꾼은 염소 주인의 친절함에 보답하려고 사냥한 것들을 그와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염소 주인은 사냥꾼에게 염소 우유와 치즈를 보답으로 주었고요.
그 후 두 사람은 가장 좋은 이웃이자 친구로 지냈습니다. 
 
상대가 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닮게 하고 싶거든 나를 사랑하게 만드십시오.
나를 사랑하게 되면 나의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사랑은 서로의 심장을 교환하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당신 마음으로 당신과 세상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을 그분께 드리고 그분 마음을 받읍시다.
그러려면 오늘도 조금 더 예수님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을 위해 당신은 당신 심장을 우리에게 양식으로 내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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