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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11 조회수 : 1608

독서: 이사 1,10-17  불의에 찬 축제모임을 나는 견딜 수가 없다 
 
“불의에 찬 축제모임” 
 
 
신부님이 본당에서 하는 성경공부 시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아주 중요한 교훈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그러니 예습하는 차원에서 마르코복음 17장을 모두 읽어 오세요.”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 주가 되자 교사는 성경공부 참석자들에게
“지난주에 마르코복음 17장을 읽으신 분 손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 방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참 재미있군요. 마르코복음은 16장까지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오늘 적절한 교훈을 배우게 되겠군요.
오늘은 예수님이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배우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시켜 말씀하시는 첫 번째 경고는 위선적 예배입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에는 안중에도 없는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기에 그런 거짓된 예배에 물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뜻이란 선행을 하는 것입니다.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피고, 고아의 권리를 찾아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는 것입니다.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라는 당신의 뜻은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예배에 나와 위선적인 제물을 바치는 것을 오늘 독서는 “불의에 찬 축제모임”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손에는 이웃에게 해를 끼쳐 피가 가득한데 예배만 드리면 괜찮을 것이라는 헛된 생각을 먼저 버리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혹 우리의 예배도 불의에 찬 축제모임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주님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당신 뜻을 이미 알려주셨는데도 미워하는 마음으로 성당에 앉아
미사를 드리고 있지는 않나요? 
 
이웃이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데도 나부터 살고보자는 마음으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미사를 드리고 있지는 않나요? 
 
주님은 그런 예배에서 지금도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마라.
분향 연기도 나에게는 역겹다”라고 하시고 계십니다. 
 
미사를 드리러 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합당한 옷차림입니다.
미사 이전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죄 있는 상태로 미사를 본다면 주님을 참으로 지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사 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죄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이고, 그 노력이 미사 때 드리는 참된 예물인 것입니다. 
 
예전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 남편이 몇 년 동안 고생하다가 귀국하는 날, 어떤 부인들은 남편을 기쁘게 맞으러 가고 어떤 부인들은 자살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부인들의 돈을 갈취하는 제비들이 있어서 남편이 번 돈을 다 날리는
부인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시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위해 준비하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처럼 우리 미사를 위해서도 위선적인 예배, 불의에 찬 축제모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이란 미사 끝나고 성당 문을 나갈 때부터
이미 다음 미사 때 예수님을 기쁘게 만나기 위해 죄를 멀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노력에 온 힘을 쏟으며 살아가기를 결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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