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
선교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행복입니다.
행복을 주려면 가진 것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앓는 이를 고쳐주고 죽은 이를 일으켜주며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마귀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이 능력을 주시며 파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저도 새로이 본당에 가서 많은 이에게 주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큰 기적이 한 번만 일어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내가 모든 것을 거저 받는 처지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거저 받는 처지라면 나는 나의 힘에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가진 돈에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서는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말고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개는 훌륭하다’에서 ‘폭군 형과 껌딱지 동생’, 망고와 링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망고는 지나치게 일찍 입양해서 소유욕이 강합니다.
집이 자기 것이라 여기고 문으로 누가 들어오려고 하면 난리를 칩니다.
이것을 말리려고 링고가 달려듭니다.
그래서 둘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망고에게 주인이 칭찬해 주어야 할까요?
하지만 보호자는 안쓰럽다고 간식과 말로 타이르려 합니다.
그러나 강 훈련사는 이 집이 망고의 것이 아님을 인식시킵니다.
그리고 결국 작은 강아지 집에 들여보냅니다.
자기 위치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 보상을 주면 안 됩니다.
보상은 손님이 왔을 때도 자기 위치에 머물 수 있었을 때 줍니다.
그전에는 결핍을 줍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우리가 우리 위치를 잘 모르고 내 힘으로 무언가 해보려 할 때는 당신 은총의 힘을 거두십니다.
그러나 나의 무력함을 고백하고 주님께 온전히 위탁할 때 그분은 성령의 힘으로 도우실 것입니다.
이 방법이 아무것도 지니지 않는 것입니다. 재물은 결국 내가 의지하는 힘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성전에서 앉은뱅이를 고칠 때는 은도 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기적이 일어나는 힘이었습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사도 3,6)
당시 교회가 유럽에게 큰 권위를 행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바티칸으로 들어오는 돈의 행렬을 보며 교황은 옆에 있던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자, 보게. 저 긴 돈 수레 행렬을.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라고 말할 때는 지났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렇게 대답합니다.
“물론입니다. 그러나 이제 ‘일어나 걸으시오’하고 말하던 시대도 끝났습니다.”
‘개는 훌륭하다’에서 외로운 엄마가 리트리버에게 수많은 간식을 시도 때도 없이 주어서 개가 주인을 거의 끌고 다니다시피 하게 된 상황이 나왔습니다.
강 훈련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할리가 잘할 때 간식을 보상으로 주세요. 예쁜 것은 잘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우리가 잘할 때 주님께서 성령의 힘을 주실 것입니다.
착하디착한 리트리버도 간식을 아무 때나 주면 고집 센 개로 변하듯, 인간도 주님께서 시도 때도 없이 은총을 주시면 인간은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먼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십일조’를 봉헌합시다.
에덴동산에 머무는 법은 선악과를 바치는 것입니다.
그래야 은총으로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기적은 힘입니다.
돈도 힘입니다.
내가 힘을 빼지 않으면 무법자가 되기 때문에 주님은 기적의 힘을 주실 수 없습니다.
얌전하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가난한 목자가 될 때 주님은 기적의 힘을 상으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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