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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06 조회수 : 1611
복음화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이방 민족이나 사마리아 땅에는 가지 말고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 길잃은 이들에게 보내십니다.
이는 아직 그들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예수님께서 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훌륭’ ‘오줌지옥견’에서 강형욱 훈련사는 역대급 분노를 폭발하였습니다.
두 명의 젊은 남자가 개 네 마리를 키우는데 아무래도 개가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 네 마리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데나 오줌을 쌉니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싸웁니다.
주인은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안 되고 아무리 말려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 훈련사는 한눈에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임을 알아봅니다.
치우지 않은 오줌과 똥이 구석구석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강 훈련사는 말합니다.
“개가 소변을 봐서 내가 이런 집에 산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개들 때문에 집이 이렇게 된 게 아니에요. 보호자님이 집을 지켜주지 않아서예요.” 
 
강 훈련사는 이런 환경 자체라면 자신이 불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호자들은 어쩌면 반려견들을 통해 자신들이 집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강 훈련사는 왜 불안할까요?
개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불안한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 번 해보려고 하니 먼저 청소를 도와줄 테니 일주일만 그 상태를 유지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다시 갔는데 좋아진 줄 알았더니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사람은 그리 빨리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산책 시간을 짜고 강 훈련사의 지시대로 열심히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능력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메타인지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아셨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아셨기에 이방 민족과 사마리아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성당에서 봉사한다고 하면서 집안 식구들은 다 냉담하고 함께 가정 기도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당에서 봉사하는 게 정당한 일일까요?
먼저 집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어느 정도 집이 안정되고 봉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봉사해도 나와 성당에 이득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지구를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몸살을 앓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세상도 힘들어지겠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도 피해를 봅니다.
대학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습니다.
내 몸을 닦고 집을 제어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정한다는 뜻입니다.
말뜻보다는 말의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먼저 나를 죄 안 짓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하고 가정을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세상도 평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복음화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이 먼저 거룩해지려고 하셨다고 하십니다.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제 아이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 이빨이 다 썩었어요.
사탕을 먹지 말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안 듣습니다.
제 아들은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지 잘 들어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런데 뜻밖에도 간디는 “한 달 후에 데리고 오십시오.
그때 말해주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어머니는 놀랍고도 이상했으나 한 달을 기다렸다가 다시 간디에게 갔습니다. 
 
간디는 말합니다.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또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하나요?”
“글쎄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아이어머니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으나 참고 있다가 한 달 후에 또 갔습니다.
간디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지금부터는 사탕을 먹지 말아라.” 
 
아이는 대답합니다.
“예! 절대로 사탕을 안 먹을래요.” 
 
소년의 어머니가 간디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말씀 한마디 하시는 데 왜 두 달씩이나 걸려야 했나요?”
“실은 나도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사탕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할 수가 있나요.
내가 사탕을 끊는 데 두 달이 걸렸답니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지만, 자녀는 그렇게 살게 하겠다는 게 말이 될까요?
내가 사는 능력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먼저 나부터 신앙의 삶을 다잡읍시다.
그리고 가족도 성가정으로 만듭시다.
그다음에 성당에서 봉사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복음화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임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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