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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03 조회수 : 1319

토마스 길로비치라는 심리학자가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실험 참가자에게 오래전에 큰 인기를 가지고 있던 가수의 얼굴이 크게 들어가 있는 티셔츠를 입게 한 뒤, 다수의 다른 참가자들이 모여 있는 방 안에 들어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티셔츠 입은 참가자에게 다른 참가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 예측해 보라고 했지요.

그는 사람들이 옛날 가수의 얼굴이 크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자신을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그의 티셔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고 있었던 사람은 실험자 중에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타인이 나에 대해 관심을 두고 바라볼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사람들은 내게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머리 스타일이 어떤지, 피부가 어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신경 쓰는 사람은 높이 잡아도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부끄러운 말과 행동을 했었어도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내게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의 기준과 잣대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약한 ‘나’가 늘 문제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분은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다 세고 계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지, 남들의 시선 때문에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일흔두 제자를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지금보다 훨씬 위험과 고난이 따르는 길입니다. 그런데 주의 사항이 조금 이상합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편안한 여행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입고 먹는 것 모두 하느님께 맡기고 오로지 하느님 나라 전파에만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는 것도 인사하느라 긴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교 사명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것을 생각하고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님 말씀을 철저하게 따랐던 제자들은 어떠했을까요? 집 떠나면 고생이라면서, 너무 힘들다고 불평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마귀들까지 복종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으며, 동시에 큰 기쁨을 갖게 됩니다.

남들의 시선, 세상의 관점에 신경 쓰고 걱정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큰 기쁨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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