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6,29-33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전에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엄마가 등장했습니다.
엄마는 “딸이 남자처럼 하고 다닙니다.
날 많이 챙겨주지만, 살도 빼고 다른 여자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고민 주인공의 딸은 여자들과 싸우기 보다는 남자들과 싸웠고, 싸우고 나서 인대가 파열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딸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헤어스타일, 옷 스타일까지 귀여운 ‘남자’외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자였습니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객석에 자리한 고민 주인공의 딸은 “여자는 비실비실하고 남자는 듬직해 보인다”며
“남자처럼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해 20살이 넘으면 성전환수술을 하겠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 고 밝혔습니다.
이어 “머리를 자른 지는 6~7년이 됐고 옷도 붙는 거 안 입는다.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데 가슴 보면 티 나니까 압박 붕대로 감고 다닌다” 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고민 주인공의 딸은 이날 처음으로 자신이 왜 남자가 되려했는지 말해주었습니다.
“어렸을 때 아빠가 술만 먹고 들어오면 엄마를 때렸습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에게 안 됩니다. 엄마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엄마는 자신 때문에 딸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처는 엄마가 담고 갈 테니 여자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살도 빼고 머리도 기르고”
딸은 엄마에게 효도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엄마의 마음만 아프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마가 원하는 것은 딸에게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의 역할을 해 주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딸이 딸로 태어난 이상 어머니의 남편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딸은 받아야 하고 엄마는 주어야 하는 역할입니다.
그러나 딸이 볼 때는 엄마가 외로워 보이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맏딸로서의 책임감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서라도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을 버리고 떠날 것을 아십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함께 계셔주셔서 결코 혼자가 아니셨다는 것을 알면 그나마 죄책감이 감소는 할 것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에게 남은 것은 제자들밖에 없어서 너희들마저 나를 버리면
나에겐 정말 아무도 없다.” 라고 하시는 것은 제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외로운 사람들은 ‘당신이 전부’라는 식의 말들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듣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부담이 되겠습니까?
당신이 전부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이미 홀로 설 수 없는 존재임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입니다.
홀로 설 수 있는 어른들만이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 자녀를 사랑한다면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주위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도 많으니
너희는 걱정 말고 너희 삶을 살아라”라고 말해 주어야합니다.
그래도 자녀들은 부모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 마음을 편하게 해 준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외롭다면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게 됩니다.
외로운 사람은 남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더 외로워지고, 외롭지 않은 사람은 든든해 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절대 외롭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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