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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4-21 조회수 : 1998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하는 네 단계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장면입니다.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그들의 증언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자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당신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만져보라고 하시고 심지어 생선토막까지 먹어 보이시자 그들이 믿게 됩니다. 믿으면 일어나는 첫 번째 현상입니다.
바로 ‘기쁨’입니다.
성경에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라고 하듯 기쁨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첫 번째 증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기쁨’입니다.
죽음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사실 완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성경의 이해’입니다.
여러분은 구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낼 수 있으신가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는 유대인들은 구약에서 예수님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에 긴가민가하면서도 기뻐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루카 24,44-45) 
 
예수님의 부활을 믿으면 구약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사실 모든 성경 내용이 그리스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구약성경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아담’은 누구의 모습일까요? 아담은 옆구리가 뚫려 하와를 창조하기 위해 갈비뼈를 봉헌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다시 살아납니다.
당연히 당신 옆구리에서 물과 피로 교회를 창조하게 하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합니다.
새 아담은 이제 새 하와인 교회를 당신 신부로 삼으십니다.  
 
‘에사우’는 어떨까요? 야곱에게 당신의 의로움의 가죽옷을 입혀주고 자신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병사 400명을 이끌고 야곱을 맞으러 나옵니다.
부활한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으면 에사우가 메시아의 모습으로 보일 수가 없습니다.  
 
‘십계명 판’은 어떨까요? 우리 자아인 황금송아지를 없애기 위해 한 번은 깨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십계명 판은 우리가 지켜야 할 법입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라 하십니다.
당신이 사랑의 모범이요 법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이어가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어쨌건 우리에게 예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그 시각으로 구약을 보기 때문에 비로소 구약이 그리스도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내가 믿는 프레임 안에서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부활을 믿으면 성경해석이 완전히 바뀝니다.  
 
그다음 변화는 ‘소명의 실천’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소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루카 24,47) 
 
우리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나요?
예수 부활을 믿으면 우리가 선포하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어떻게 하는지 모를 수 없습니다.  
 
만약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는 우리로서는 죄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미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을 그는 선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처럼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두 사람에게 전능한 힘 중에 하나만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할 때, 책을 빨리 읽는 능력을 청하겠다고 했습니다.  
 
혹은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사람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같은 옷, 같은 신발만 신고 다닙니다.
생각의 에너지를 옷 고르는 데 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내 생각을 사로잡는 세상 것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세상 집착을 끊어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면 누구처럼 될까요? 그리스도처럼 됩니다.
그리스도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죄에서 벗어나는지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아버지 뜻에 순종하여 목숨을 봉헌하는 것이었습니다.
죄에서 벗어나는 회개란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위해 죽으려고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길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열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사랑으로 죽으면 영원히 부활하여 산다는 것입니다.
죽어야 산다는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아직 부활을 믿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 부활에 대한 확신은 ‘그분으로부터 힘을 받은 일’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머물 것을 제자들에게 권고하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 곧 성령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카 24,49) 
 
마지막으로 부활을 믿는 사람은 하늘에서 오는 힘을 어디서 받는지 압니다.
만약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밥을 먹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면 양식을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요? 자녀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리로서는 교회입니다.
교회를 통해 성령께서 오십니다.  
 
유튜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 엄마의 밥’에서는 엄마들이 직접 호주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위해 몰래 집밥을 해 주는 내용의 동영상입니다.
자녀들은 엄마의 밥을 먹고 눈물을 흘리며
힘겨운 유학 생활의 힘을 얻습니다.  
 
엄마는 자녀가 있는 곳에 갑니다.
그리스도의 자녀들은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 열쇠를 주시며 베드로 위에 세우신 하나인 교회는 가톨릭교회입니다.
가톨릭교회에 머물 줄 알면 어쩌면 그것 자체로 그리스도께서 보내시는 성령께서 어디로 오시는지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JTBC Voyage, ‘엄마의 손맛 재현에 감동한 스타들 모음’이란 유튜브 동영상이 있습니다.
쯔이와 바다, 그리고 박철민 씨가 셰프들이 재현한 어머니의 음식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내용입니다.
그냥 음식이지만 지금은 함께 계시지 않는 어머니의 음식만으로 큰 힘을 얻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를 위해 힘을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지금 살아계십니다.
그러면 그분은 자녀들이 모인 곳에 당신 음식을 내어주실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께서 성사로 내려오시는 가톨릭교회에 머물 줄 아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심을 믿는 증거입니다.
내가 교회에서 살아갈 성령의 에너지를 얻을 줄 안다면 그 성령은 분명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시는 것이기에 나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산 사람만이 힘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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