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마르8,12)
오늘 복음(마르8,1-13)은 예수님의 정체를 두고 벌어진 '논쟁사화'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과 논쟁합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바리사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들의 시험과 요구는 당연해 보입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이스라엘에는 메시아대망 사상이 팽배해 있었고, 로마의 압제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강한 힘을 지닌 정치적 메시아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시험과 요구는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정치적 메시아이신지 정체를 드러내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시험과 요구를 거부하십니다. 더 나아가 믿음이 없는 그런 악한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야고1,2) 라고 말합니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이 보편성 앞에서 두 부류의 모습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련을 긍정하면서 이겨내고, 그것을 하나의 기회로 만드는 부류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시련을 부정하면서 주저앉는 부류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전자'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이 십자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메시아요 그리스도로 굳게 믿는 이들은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부활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부활하는 길을 보여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권고처럼,
지금 여기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시련을 기쁨으로 여기는 것, 바로 기적이 아닐까요?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해 있는 믿음 안에서 시련을 이겨내는 것, 이것이 지금 내 안에서 일어나기를 바라시는 기적이 아닐까요?
기적을 요구하기보다,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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