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견딤의 믿음!'
오늘은 성 베네딕도의 여동생인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 안에서 상스러운 욕으로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개(강아지)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개'는 부정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오늘 복음(마르7,24-30)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방인의 지역인 티로 지역으로 가셨을 때,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여자가 마귀 들린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간청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비로우신 예수님께서 간절히 매달리는 이방인 여인의 간청을 묵살해 버리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르7,27)
이스라엘 백성을 자녀라고 하시고, 이방인 여인을 강아지라고 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이, 그녀에게는 대단한 모욕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욕 앞에서 이방인 여인은 흔들리지 않고, 예수님께 재차 간청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7,28)
자기에게 해가 될 듯한 말 한마디만 듣거나, 무엇인가 빼앗기기만 하면 내내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예수님께 대한 이방인 여인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여인의 큰 믿음을 보시고, 마귀 들린 그녀의 딸을 고쳐주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마르7,29)
고통이나 모욕을 잘 견디어 내는 것은 믿음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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