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루카16,8)
'영리한 대처!'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가 세상 일에 매우 밝은 우리에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부잣집의 어떤 집사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다가 주인에게 발각되어 쫓겨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자기 마음대로 빚을 탕감해 줍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주인의 처사가 세상 가치에 눈이 밝은 우리에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로 다가옵니다.
이 비유에 나오는 주인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은, 자신도 살고 너도 살리는 일에 영리하게 대처한 사람을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가 이런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너를 바라보지 말고, 먼저 나를 바라보라는 메시지!
내가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얼른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
그 영리한 대처가 바로 회개라는 메시지!
더 나아가 너를 살리는 일에도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다른 민족들을 위한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방인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긴다고 말합니다.(로마15,14-21 참조)
우리도 사도 바오로처럼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명예로 여깁시다!
하느님을 위한 일은, 하느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실 일에 영리하게 대처하는 것인데, 이 영리한 대처가 바로 '나와 너의 구원인 회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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