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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08 조회수 : 844

요즘에는 인터넷에 요리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하는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레시피에서 제시하는 재료들을 일일이 구합니다. 그리고 정량에 맞게 손질하면서 준비합니다. 그 뒤에 요리를 따라 하며 만듭니다.

저 역시 이런 방법을 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재료를 사다가 1~2개를 빼놓고 구매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시 마트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기에 때로는 포기하기도 합니다.

지금도 레시피를 보기는 하지만, 무조건 있는 재료로만 합니다. 음식을 만들어 팔 것도 아니고 그냥 한 끼 식사인데, 고기가 없으면 어떻고 감자가 없으면 또 어떻습니까?

대충 흉내만 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진짜 원하는 맛이 무엇인지 알면 다른 부수적인 것들을 포기해도 상관없습니다. 이 점만 확실히 알면 모든 재료를 갖추고 있지 않아도 나의 만족도를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것도 있어야 하고, 저것도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것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그 순간 가지지 못한 몇 가지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몇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면, 가지고 있음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무척 놀랍니다. 그러나 이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비난하며 하늘의 표징을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자신의 만족을 채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보이라는 요구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너무나 헛된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능력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인지, 베엘제불에게서 온 것인지가 문제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됩니다. 당신께서 사탄과 한편이라면 사탄의 하수인들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손가락이라 불리는 성령으로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분이 하느님의 나라를 가져오시는, 모세보다 위대한 새로운 예언자이심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뜻에 집중하면 절대로 헛된 요구를 할 수 없습니다. 주님만으로도 하느님 나라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으며, 무엇을 주님께 청하고 있었을까요? 정말로 중요한 주님만을 바라고, 하느님의 영광을 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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