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들의 보호아래 있는 동안에야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런 분 한분 있는가요?
나보다 더 나를 더 끔찍이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불속에라도 뛰어들 수 있는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등을 돌린다할지라도 절대 나를 떠나지 않는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새벽 세시에도 달려와 줄 수 있는 사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는 그런 사람, 즉 살아있는 수호천사로 인해 고통과 시련의 골짜기를 그럭저럭 지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주변에 단 한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보면 확실합니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런 사람 하나 정도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수호천사 축일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 구성원 서로 서로는, 우리 공동체 구성원 서로서로는 바로 그런 수호천사 역할을 하라고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 팍팍하고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로 그런 살아있는 수호천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언젠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나 혼자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동반해주지 않는 외로운 길을 쓸쓸히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삶의 한 구비 한 구비 가만히 돌아보니 그 누군가의 소리 없는 배려 속에 지금까지 살아왔더군요.
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되짚어보니 그 누군가의 열렬한 기도로 뒷받침되어 있더군요.
지나온 나날들 나 혼자 힘으로 버텨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늘 제 등 뒤에서 저를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하느님께서 제게 붙여주신 수호천사였습니다.
뒤돌아본 제 나날들, 그 어느 순간도 수호천사가 함께 하지 않은 걸음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셔서 제가 가는 길목마다 지키게 하셨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달려들 때면 어느새 주님의 천사들이 달려와 제 앞을 막아주었습니다.
사는 게 너무 고달파 주저앉고 싶을 때 마다 든든하고 따뜻한 천사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행여 돌부리에 넘어질세라 주님의 천사들이 저를 떠 받들어 주었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우리 각자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 보내시어 짝을 맺어주신 영적 존재입니다.
본질상 나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 우리들, 유혹 앞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자 친구가 수호천사입니다.
그들은 우리 일생 내내 우리와 함께 걸어갈 동반자이자 수호자입니다.
늘 우리 지척에서 생생하게 현존합니다. 우리와 함께 길을 같이 걸어왔고, 앞으로도 같이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품에 영원히 안기는 순간까지 우리의 영적 도우미로 살아갈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호천사는 이런 존재입니다.
“하느님 앞에, 험난한 세파 앞에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길은 매우 멀고 또 먼 것만이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들의 보호아래 있는 동안에야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수호천사들은 충실하고 슬기로우며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만 그들을 뒤따르고 그들에게 매달리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보호 밑에 머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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