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매님께서 남편을 성당 나오게 하려고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주님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미사 참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도 말했습니다.
봉사와 희생의 기쁨도 말하면서, 함께 이 모든 것을 같이 하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이야기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석하는 성가정이 되었으면 했지만, 어떤 시도를 해도 말을 듣지 않는 남편 때문에 늘 속상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느 신부님을 찾아가 자신의 사연을 다 이야기한 후에 말했습니다.
“아무리 남편을 성당 나오게 하려고 해도 모든 방법을 써도 전혀 변화가 없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남편 앞에서 주님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주님 앞에서 남편 이야기를 많이 하십시오.”
주님 앞에서 남편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남편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에게 주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하는 것보다, 남편을 위한 기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기도의 힘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실제로 남편이 “나도 한 번 성당에 한 번 가볼까?”라면서 스스로 성당에 나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을 위해 기도하는 그 자체가 수호천사의 모습이 아닐까요? 앞선 아내가 바로 남편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기도해줬던 것입니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수호천사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천사를 말하지요.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천사를 정해 주시어 그를 지키고 도와주게 하신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나의 수호천사는 누구지?’라면서 주변을 둘러보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누구의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있을까?’
자신이 받을 사랑보다 남에게 베풀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랑에 기초한 기도가 커다란 힘을 가져오게 됩니다.
제자들의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하십니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곧 주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수호천사이며 하늘 나라의 큰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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