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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0-01 조회수 : 771

미국을 여행 중인 어떤 형제님께서 주일미사 참석을 위해 성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성당이 있는 모르기에 호텔에서 나가 교통경찰에게 성당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소개받은 성당으로 가는데, 가는 길에 보니 다른 성당도 있는 것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아까 소개했던 교통경찰에게 더 가까운 곳에도 다른 성당이 있던데 왜 더 먼 곳을 소개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성당이 좋은 성당인지 제가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교통정리를 해보니까 이 성당에서 나오는 신자들의 표정이 가장 행복하고 기뻐 보였습니다.”

이렇게 기뻐하는 사람이 많은 성당이 가장 좋은 성당이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하긴 나쁜 성당에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한 곳에 어떻게 기뻐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믿음이 가득한 곳에는 기쁨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곳에는 기쁨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있는 공동체는 어떤 것 같습니까? 기뻐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아니면 인상을 쓰면서 화를 내는 사람이 많습니까?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당신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기쁘게 이 세상을 사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탄식이 이해됩니다. 갈릴래아 호수 북쪽 물가에 있는 도시들을 대상으로,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사실을 꾸짖습니다. 이는 저주가 아니라 탄식이며 마지막 호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은 당시에 상업적으로 활발한 도시였습니다. 주님께서 이 도시를 자주 방문하셨고 또 많은 표징을 보여주셨지만,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기쁨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계속해서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제1독서의 바룩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바룩 1,17.18)

지금 우리는 기쁘게 살고 있나요? 믿음으로 기쁘게 살아야 하는데, 믿음이 없어 기쁘게 살지 못하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 세상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말씀에 집중하면서 참 기쁨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주님의 탄식을 부르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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