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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9-25 조회수 : 782

어떤 사람에게 한 물체를 보여주면서 평면적으로 보면 무엇으로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원’이라고 대답합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이 물체를 보여주면서 역시 평면적으로 보면 무엇으로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각형’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보면 ‘원’이고, 다르게 보면 ‘사각형’으로 보이는 것이 어디 있냐고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이 물체를 본 사람에게 잘못 본 것이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답은 ‘원통’이었습니다. 이 원통을 위에서 보면 ‘원’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보면 ‘사각형’으로 보이지요. 원도 제대로 본 것이고, 사각형도 제대로 본 것입니다. 

우리 삶도 이렇게 다양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 사각형, 마름모, 별…. 그 모든 모습을 가진 삶인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삶도 틀렸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나의 삶도 또 다른 이의 삶도 모두 인정받아야 하는 삶입니다. 

많은 이가 자기 생각과 시각으로만 다른 이의 삶을 또 나의 삶을 평가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래서 좌절과 절망의 삶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삶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다양성 안에서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가장 멋진 삶을 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에 대해 예고를 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합니다. 당시 사람이 쓰던 아람어가 아닌 다른 나라 말로 하셨던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뛰어난 학자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단어를 썼기 때문일까요? 당연히 모두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던 것은 자기 생각과 시각으로만 주님의 삶을 보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모든 사람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계셨던 예수님이셨지요. 더군다나 제자들이 본 기적만 봐도 그 누구도 예수님께 수난의 시간을 준다는 것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예수님의 말씀에 거짓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 분명한데, 정말로 그러겠냐는 의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했기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이후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그들은 예수님처럼 살기 시작합니다. 즉,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용기 있게 예수님을 세상에 증거합니다. 

주님의 뜻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뛰어넘는 주님이심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주님의 뜻에 순명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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