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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9-13 조회수 : 1081

믿음이 있으면 법칙을 찾아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로마의 백인 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보통 칭찬하시는 게 아닙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도대체 백인 대장이 이런 칭찬을 받을만한 일을 한 게 무엇일까요?
그는 예수님이 굳이 자기 집에 오시지 않아도 종을 치유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죽은 딸을 살렸던 회당장 야이로는 딸일 살리려면 자신의 집으로 꼭 오셔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것도 큰 믿음이지만 성경을 공부한 적도 없는 이방인이 예수님의 능력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은 왜일까요? 
 
그는 세상의 법칙을 묵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병을 고치는 능력도 하나의 권위입니다.
인간보다 높은 권위를 지닌 힘입니다.
자신도 로마 장교로서 자기 밑에 있는 군사에게 시키면 군사들이 알아서 다 하는 것처럼, 하늘의 권위를 지닌 분도 굳이 당신이 다 하지 않아도 그 능력을 실행해줄 천사와 같은 이들이 있을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는 굳이 예수님을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평생 공부한 사람보다 더 잘 알았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법칙’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법칙이 있습니다.
법칙은 시공을 초월해 예외 없이 옳고 반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법칙보다 낮은 것이 ‘론’입니다.
예를 들면 ‘진화론’입니다. ‘론’은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증명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증명된다면 ‘진화 법칙’이 될 것입니다.
법칙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자연계 내에서 스스로 진화 발전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질서와 에너지를 잃는다.’ 라는 열역학 제2 법칙처럼 증명이 되고 누구에게나 수긍이 갑니다.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법칙은 하나의 믿음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창조론이나 진화론은 하나의 이론이기 때문에 증명할 수 없습니다.
단지 열역학 제2 법칙에 따라 모레가 뭉쳐 스마트폰이 된다는 식의 진화론보다는 스마트폰이 사막에 떨어져 있다면 진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만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창조론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론’이 ‘법칙’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론’보다 하위개념이 있는데 ‘설’입니다. 설은 이론도 없고 그냥 개인의 주장입니다.
이 세상에서 ‘설’에 빠지는 이들은 자기 자신만 믿는 ‘자아 숭배교’라 할 수 있고, ‘론’을 따르는 이들은 인간을 숭배하는 ‘인본주의교’라 할 수 있으며, ‘법칙’을 따르는 이들은 그 법칙으로 세상을 창조한 분을 믿는 ‘신앙인’이 됩니다. 
 
만약 여기저기서 ‘같은 모양의 돈’이 발견된다면 우리는 분명 그 돈을 개인들이 만들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국은행과 같은 곳이 있어서 같은 모양으로 그 돈을 찍어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 명이 디자인해서 그 돈이 그렇게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명의 선수가 일제히 짜 맞춰진 ‘싱크로나이즈’를 한다면 분명 어떤 누구가 그것을 구성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그런 것들이 맞을 리가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서 모두 적용되는 법칙이 있다면 그 법칙을 만든 분이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감독이 여러 명이면 분명 다른 모양의 공연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백인 대장은 ‘법칙’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디서든 모든 힘의 서열이 있는 곳이면 상관이 명령하면 밑에 사람이 그 명령을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의 권능을 지닌 그리스도도 그럴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더 잘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회당장 야이로의 믿음보다 크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세상은 그 믿음이 있는 이들이 성공하는 곳입니다.
많은 영화배우가 있지만 오랜 시간 탑으로 군림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엔 잘하는 것 같다가 중도에 넘어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유퀴즈 온 더 블록’에 황정민 배우가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누적 관객만 1억 명이나 되는 꾸준한 노력파 배우입니다.
여기에서 그는 자기가 생각해도 연기가 점점 느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만큼 많이 노력하는 배우입니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노트 한 권을 채우지 않으면 연기를 시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제시장에서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 파고다 공원에서 어르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인터뷰도 하며
그분들의 말투를 배웠다고 합니다.
노숙자를 연기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노숙자로 변장하여 그들과 일주일 동안 살아보기도 했습니다. 
곡성에서 무당을 연기한 장면인 무당이 봐도 소름 돋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가 그렇게 하는 데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연기를 보는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지 않기가 쉽지 않습니다.
찾아보니 개신교라고 합니다.
이렇게 자기관리하고 노력한다면 그의 연기 인생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사용한 법칙이 진리이신 성자이시고 사용한 노력이 은총이신 성령이십니다.
자동차를 만들 때 만드는 사람이 아버지이고 설계도가 아드님이며 피와 땀이 성령이신 것입니다.
그러니 그 만들어진 자동차가 운행되는 법칙은 그리스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대로 살면 인간은 온전히 창조된 법칙대로 살기 때문에 고장 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산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주님이 계신다면 이 세상도 법칙대로 움직입니다.
그 법칙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도 잘 살아나가겠지만, 그것 자체가 창조주를 믿는 믿음이 됩니다.
헛된 개인적인 생각이나 증명될 수 없는 이론들을 따르지 맙시다.
시공을 초월하는 명확한 법칙이 있음을 믿읍시다.
그 법칙을 찾아내면 주님께 대한 믿음은 저절로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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