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5,38)
'단식의 참의미!'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들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루카5,3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루카5,34)
혼인 잔치의 신랑은 예수님이십니다.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하신 일은,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많은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신 일인데, 예수님께서 이를 '혼인 잔치'에 비유하십니다.
잔치와 단식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행해지는 일은 먹고 마시는 일입니다. 단식은 신랑을 빼앗길 날,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에 할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단식의 때입니다.
'단식은 먹고 마시는 일을 멈추는 것'인데,
오늘 복음은 이를 뛰어넘는 '단식의 참의미'에 대한 말씀이라고 묵상했습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의 말씀인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5,38) 라는 말씀 안에 단식의 참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려고 매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새 포도주이신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나의 모습이 늘 '새 부대의 모습'이어야 하는데, 이 '회개의 단식'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단식의 참 의미라고 묵상했습니다.
오늘은,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최초로 표현하신, 그래서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에서 '봉사하는 특전'으로 돌려놓으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회개의 단식을 통해 내게 오시는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고, 나도 너의 종이 됩시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