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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9-01 조회수 : 1116

1789년 7월 14일부터 1794년 7월 28일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의 시민혁명을 아실 것입니다. 불평등한 사회체제를 전복시켜 민중의 사회 개혁을 이루게 되었지요. 그런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 루이 16세 왕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무지였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파리의 빵값 폭등으로 “빵을 달라.”고 외치는 시민을 향해 “빵이 없으면 케이크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고 사람들은 더욱 화가 나서 들고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녀가 이 말을 직접 한 것은 아니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왕비의 무지를 부풀려 혁명의 당위성을 펼친 것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가난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남을 이해하는 것은 그를 알고 그의 뜻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또 그 뜻을 실천할 것처럼 말하는 것은 거짓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왕족과 귀족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은 시민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 분노가 세상에 드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말로만 이해한다고 했던 것이 아닐까요? 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실천하기보다는 나의 욕심을 채우는 데 더 집중했던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에서 시몬의 장모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마귀들이 예수님을 향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전혀 거짓이 없는 완벽한 진실입니다. 이렇게 진실을 말하는 마귀에 대해 예수님의 행동은 이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의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하면서 마치 마귀가 예수님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마귀는 예수님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단지 이렇게 말함으로 인해 마귀와 예수님이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오지 못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함께 하지 않고, 그 뜻을 실천도 하지 않는 사람은 마귀와 같은 모습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세상이 될 때, 마귀의 유혹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 너무 많아요.

신부로 살아서 다행스러운 점은 비싼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사제관에 상주하고 있는 데다가, 엄격한 복장 규정이 요구되는 곳에 가더라도 별걱정이 없습니다. 사제들이 입는 클러지셔츠에 검은 양복만 걸치면 최고의 정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검정 양복에 어떤 장식을 할 수도 없으니 늘 똑같습니다. 그래서 옷 입는 감각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일부러 옷 입는 감각을 키워서 차려입으면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옷뿐이 아닙니다. 지금을 사는데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감사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불평불만에만 집중했을 때가 더 많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걱정할 것도 아니고 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불평거리만 계속 만들며 힘들게 사는 우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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