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3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8-31 조회수 : 1135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싸우는 것을 보고 자란 대학생 딸은 어떻게 하면 부모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보게 되었는데, 통화목록에 ‘ㅅㅂㄴ’이 있습니다. 좋지 않은 단어가 생각나는 약자였습니다. 그래서 이 약자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어머니에게 “엄마, ㅅㅂㄴ이 누구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이 “응, 네 아빠지. 누구겠니?”라고 답합니다.

딸은 엄마 아빠가 자주 부부싸움은 하지만, 이렇게 욕을 할 정도로 사이가 안 좋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아니, 아빠를 어떻게 ㅅㅂㄴ(시발놈)이라고 할 수 있어?”라면서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설마, 네 아빠를 시발놈이라고 하겠니? ㅅㅂㄴ은 서방님을 말하는 거야.”

약자의 정확한 뜻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냥 평소에 봤던 글자에 맞춰서 추측할 뿐이지요. 그러다 보니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딸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추측도 참 많았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예수님을 통해서 보게 되면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예수님에 대한 신원을 알게 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각종 표징을 보여줘도 또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해줘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큰 소리를 지릅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이 마귀의 말은 참일까요? 거짓일까요? 당연히 참입니다. 마귀들도 인정하는 예수님의 신원을 왜 사람들은 믿지 못했을까요?

마귀가 말했기 때문입니다.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의 모습이 어떠했을까요? 정상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묘지 사이를 다니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것처럼 내동댕이쳐지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한 사람이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하게 이야기한들 누가 믿겠습니까? 만약 당시에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가 말을 했다면 분명히 다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귀의 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란을 줘서는 안 되기에 함구령을 내렸던 것입니다.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는 방법은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숨어있던 주님의 신비가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가기 위한 실천

어느 헬스트레이너가 몸매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그 방법을 이렇게 말해 줍니다.

“매일 1시간씩 뛰거나 체육관에서 운동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를 6개월에서 1년 동안 지속하십시오.”

이대로 한다면 어떨까요? 분명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왜 멋진 몸을 만들기 힘들까요?

알지만 그렇게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방법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주님 뜻에 맞게 살면 됩니다.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기에 주님 앞에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도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주님께 나아가기 위한 어떤 실천을 하고 계십니까?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