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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8-27 조회수 : 1209
성지에 종종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옵니다. 이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이 나이 때의 저와 비교하게 됩니다. 여러모로 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도 잘 읽고 말도 잘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나름 정확한 논리를 세워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못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형편없는 저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모든 어른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어렸을 때의 자기보다 나은 자녀를 보며 대부분의 부모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애가 혹시 천재 아닐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연히 발전합니다. 배우는 것도 많고 보는 것도 훨씬 많은 지금 이 세상에서 성장하는 아이가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서도 지금의 아이보다 더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하면서 진짜의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진짜의 나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모든 가능성을 담아서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준비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아는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어떤 분이 이 비유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치사하게 같이 사는 동료인데 기름을 꿔주지 않을 수가 있지요? 기름이 부족한 다섯 처녀에게 기름을 꿔줘서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만드는 것은 나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나의 구원도 결국 나의 노력과 정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준비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 오실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혼인 잔치에 신랑이 반드시 참석하는 것처럼 분명히 오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목록을 점검하며 기다리는 처녀들처럼, 나 자신을 주님 뜻에 맞는 모습으로 성장시키면서 오실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준비도 하지 않았고, 다른 슬기로운 처녀들의 도움만을 얻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길은 준비 없이도 힘들고, 개인의 노력과 정성 없이도 힘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어리석은 처녀의 모습이 아닌, 슬기로운 처녀의 모습으로 나 자신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안전비결

1937년에 완공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는 총 길이 2,789m로 당시에 가장 긴 다리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석양이 질 때 다리가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자랑이었지요. 그런데 당시에 이 금문교를 건설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금문교 아래의 물살이 강하고 또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에 건설 중 많은 사고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처음 1년 동안 무려 23명의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그런데도 4년 만에 완공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만든 안전 그물망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 그물망 덕분에 19명의 노동자의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떨어져도 자신을 받아 줄 그물망이 있다는 생각에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어서 공사 기간이 20% 이상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더 힘차게 삶을 살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바로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십니다. 따라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서 힘차게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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