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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8-08 조회수 : 1547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 


[말씀]

■ 제1독서(1열왕 19,4-8)

이스라엘의 신앙이 바알숭배로 오염되어 더 이상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던 기원전 9세기에 야훼신앙 수호를 위해 몸 바쳤던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신명기계 저자는 엘리야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갈망하던 순간 하느님은 어떠한 방법으로 그에게 힘을 북돋워 주셨는지를 설명한다. 하느님이 주신 신비스러운 빵으로 힘을 얻은 예언자는 호렙산,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을 계시하셨던 바로 그 거룩한 산에 이를 수 있었다. 이처럼 엘리야는 하느님의 인도로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일에 더욱 정진할 수 있었다.


■ 제2독서(에페 4,30-5,2)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늘 생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법칙을 일러주며, 그 가운데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신앙을 바탕으로 한 주요 부분을 접한다.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사랑의 삶을 이어감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우리를 해방시켜 하느님의 백성으로 삼으실 것을 보증해 주시는 성령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다.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주며, 특히 서로 용서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은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 복음(요한 6,41-51)

빵의 기적에 이어 그리스도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계시하시며 청중들이 이 빵을 먹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초대하신다. 이 말씀은 물론 그리스도를 그저 한 평범한 존재로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말씀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선물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삶 자체인 사랑에 눈뜰 수 있어야 한다. 사랑 실천으로 그리스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때, 우리는 사랑이 다스리는 나라에 이미 발을 들여놓을 수 있으며, 충만한 삶이 무엇인지 깨달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새김]

■ 실의와 좌절 속에서도 한순간의 기억만으로도 우리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 또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도저히 극복 불가한 상태임에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이 용기를 북돋워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경우를 자주 체험한다. 그러나 만일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우리에게 걸어갈 길을 가르쳐주고 필요한 힘을 불어넣어 주는 말씀이 늘 함께한다면, 실망하고 좌절할 이유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 세례성사를 통해 가톨릭 신앙인이 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실천할 수 있는 은총, 더욱이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빵을 성체로 직접 모실 수 있는 은총일 것이다. 미사성제에 참석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를 모실 때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나가는 삶을 다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족,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인 용서로 참 신앙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드러내자!


교우 여러분, 그리스도는 영원한 생명의 빵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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