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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8-01 조회수 : 1580

예전에는 모르는 곳에 갈 때 지도를 보며 길을 공부해야 했지만,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척척 안내해주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미리 찾아볼 필요가 없어 운전하는 것도 쉬워졌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순간 저의 운전이 무척 급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 몇 초라도 빨리 가려고 ‘최단 시간 경로’를 찾고 있습니다. 

우연히 제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에서 ‘운전 습관’이라는 항목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운전 습관 점수는 100점 만점에 31점이었습니다. 고속, 급가속과 급감속으로 인해 이렇게 점수가 낮았습니다.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지난 4월부터 철저하게 교통 법규를 지키면서 운전했습니다. 차선도 자주 변경하지 않고, 과속은 절대 하지 않았으며 급감속과 급가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조금씩 올라가 94점이라는 높은 점수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운전하다 보니 조금 늦게 도착하기는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왜 앞 차는 잘 안 가는 거야?’, ‘제대로 운전 좀 하지?’라는 불평을 마음속으로 하곤 했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면서 오히려 운전의 기쁨을 얻게 됩니다. 

조금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이익을 좇다 보니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서도 그런 적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순간의 만족, 약간의 이익에 신경 쓰다가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빵의 기적을 목격한 후에 예수님의 권능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중요한 의미는 깨닫지 못하지요. 단순히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만을 바라보면서 관심을 가질 뿐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요한 6,30)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들은 빵을 먹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빵을 많게 하신 분을 보고 열광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 담긴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이었습니다. 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바로 주님의 일에 철저하게 협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사랑을 강조하신 주님의 일에 함께하면서,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삶을 사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주님을 믿는 사람이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약간의 이익에 매달리기보다, 주님께서 주시는 더 큰 이익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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