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잔디밭에 불청객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잡초입니다. 그중에서도 아주 고약한 것은 클로버(토끼풀)입니다. 클로버의 엄청난 번식력에 애물단지가 됩니다. 뽑아 버리지 않고 그냥 두면, 잔디밭을 클로버밭으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어렸을 때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참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알게 된 뒤에 ‘행운’을 상징한다고 해서 시간만 나면 잔디밭에 앉아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친구들만 계속해서 네 잎 클로버를 찾는 것입니다. 이때 생각했습니다.
‘행운이 내게 오지 않는구나.’
하긴 소풍 가서 ‘보물찾기’를 해도 늘 ‘꽝’이었습니다. 보물을 찾지 못하는 저는 ‘행운’도 찾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세 잎 클로버의 의미를 듣게 되었습니다. ‘행복’이랍니다. 이제까지 세 잎 클로버만 봤다는 것은 행복만을 만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행복보다 행운을 더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요?
행복과 행운,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클로버처럼 행복은 지천으로 깔렸지만, 행운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행운보다 행복이 더 큰 가치니까요. 이 행복을 위해 주님께 더 가까이에 있어야 합니다. 어디에나 계신 주님을 체험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가족의 관계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 제자를 가리키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형제자매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은 것, 미사에 빠지지 않고 나갔다는 친분만으로 모든 것을 얻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청하기에 앞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청하기에 앞서 먼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이 안에서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는 행복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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