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7-03 조회수 : 2322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20,28)


오늘은 성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토마스는 불신의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불신을 넘어 믿음으로 나아간 사도입니다.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가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라고 말하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듣고,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합니다.


그런 토마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가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20,27)


토마스가 예수님께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


사실 토마스만 믿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 부활 소식을 전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엠마오로 떠났던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내가 직접 목격하지 않은 것을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믿는다는 것, 그 믿음의 대상은,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앎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입니다.

보이지 않는 성령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피조물 안에 현존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매일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거룩한 영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성령님을 만나,

의심을 버리고 믿는 행복한 하느님의 한 가족이 됩시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에페2,20)


     /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