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9,13)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릅니다.
'마태오의 직업'은 세금을 거두어다 로마 제국에 바치는 '세리'였고, 백성들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죄인인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십니다.
이런 모습을 본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9,12-13)
나는 의인인가? 아니면 죄인인가?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오늘 말씀이 불편하게 다가왔을 것이고,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했고, 병자나 세리를 죄인 취급했습니다.
요즘 우리가 독서로 듣고 있는 창세기의 말씀은 '아브라함의 큰 믿음'과 그에게 내려지는 '하느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아브라함 나이 100살, 사라의 나이 90살 때 얻은 귀한 외아들 이사악까지도 아낌없이 하느님께 번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큰 믿음과 순종 앞에서'...
그리고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 희생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 외아들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큰 사랑 앞에서'...
"나는 의인이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 그렇게 말해도 되는가?
완전하신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모두,
'의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죄인'입니다.
그런 나를 부르러 오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주님 부르심에 "예!" 라고 응답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