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10,51)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만납니다.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것을 보면 태생 소경은 아닙니다. 그러니 그의 간절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눈먼 거지!'
그의 처지가 어떠했을 지가 짐작이 됩니다.
비참 그 자체의 삶을 살고 있었을 그가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시라고' 부르면서,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간절하게 매달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간절함인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구원하시어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다시 볼 수 있게 된 그는 예수님께 배은망덕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복음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일어나야 할 복음입니다.
우리가 지닌 오관(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제대로 살아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관의 기능이 점점 약해지기도 하고,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감각기관이 약해졌거나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관이 건강하게 살아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요 감사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오관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영적 감각기관'입니다.
영적으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숨 쉴 수 있고, 맛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영적 오관'이 있습니다.
이 영적 오관이 제대로 살아 있다면,
이 또한 우리에게는 큰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바르티매오처럼,
나는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구세주로 믿고 있는가?
그리고 그 믿음은 얼마나 간절한가?
굳건한 믿음 안에서,
나를 구원하시는 주님께 간절하게 매달려 봅시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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