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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5-23 조회수 : 2504

영국의 외과 의사 알렉산더 리딩은 인공 고관절 이식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명성이 자자했고 그 공로로 인해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 6월, 그는 자신의 집 차고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작은 실수로 환자 한 명의 상태가 안 좋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 사회에 큰 파문을 가져왔습니다. 그의 수술 성공률은 자그마치 99%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성공한 수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1%의 수술만을 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극도와 자괴감, 수치심, 죄책감을 견디어 낼 수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의사는 완벽주의를 지향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100% 완벽할 수가 있을까요? 하느님만이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완벽할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겸손하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족함을 인정 못 하면 주님에게서 벗어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 인물이 바로 예수님을 팔아넘겼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다 이스카리옷이었습니다. 


부족함을 인정해야 주님 앞에 서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가 있게 됩니다. 주님에게서 벗어나면 불평불만과 절망 좌절뿐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성령을 받아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성령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므로, 그 성령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과연 도움을 받겠습니까? 자신은 완벽해서 다른 이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도움을 청하겠습니까? 


겸손하지 못한 사람, 스스로 완벽하다면서 다른 이를 무시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으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와 묵상을 하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욕심과 이기심을 간직하면서 성령의 자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 각자에게도 주님께서는 “성령을 받아라!”라고 큰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제1독서에 나오듯이 언어라는 장벽이 무너져 진정으로 하나 되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성령입니다. 유다인들이 무서워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용기를 줘서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줬던 성령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게 하며, 참 행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할 성령입니다. 


이 성령을 받기 위해 자신을 낮추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만이 성령을 충만히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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