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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8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4-18 조회수 : 3316

체벌을 하면 안 되는 이유: 자녀는 어차피 부모를 닮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 부활을 믿게 하십니다.
당신이 영적으로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부활하셨음을 믿게 하시기 위해 생선토막을 먹어 보이십니다.
그리고 성경을 설명해주시며 구약의 모든 예언이 당신을 통해 성취되었음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신약에서 완성되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구약에 모두 예언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듯 당신의 삶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삶’이었음을 밝히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예수님은 구약의 말씀을 성취하기 위해 사셨습니다.
구약의 모든 내용이 다 이것이라 굳이 예를 들 필요는 없겠지만, 아담과 요나의 예언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아담의 옆구리에서 갈비뼈를 빼내어 하와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옆구리에서 물과 피를 원하신다는 것을 아셨기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이 깨어난 것처럼 당신도 부활하실 것임을 믿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요나 예언자가 니네베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머물러야 했듯이
예수님께서도 세상을 회개시키기 위해 땅속에 그렇게 묻혀계셨어야 했습니다. 
결말은 니네베의 회개였습니다.
니네베가 교회라고 본다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회개한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후에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으로 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결정됩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구약을 성취하기 위해 사셨다면, 우리는 신약을 성취하려는 마음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구약은 예수님을 향한 아버지의 뜻이었고, 신약은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뜻입니다.
 
매를 아끼면 자녀를 망친다는 말이, 많은 나라의 속담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매를 때린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매를 때리지 않으면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매를 때린다는 말은 “넌 나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란 말이 들어있고, 그렇게 체벌을 많이 당한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자존감이 떨어지는 존재는 스스로 자신의 고귀함을 채우려 하는데 이것이 자존심입니다.
이 자존심은 돈이나 쾌락, 명예로 채워집니다.
 
유대인 600만 명,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상자를 내게 만든 전쟁을 일으킨 히틀러는 어떤 부모에게서 자랐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순종적이기만 한 어머니에게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사회적인 면에, 어머니는 가정적인 면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히틀러는 사회적으로는 폭력적으로, 대내적으로는 순종적으로 사람들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열등감을 극복하려 한 것입니다. 체벌은 절대로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녀는 부모를 닮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부모를 닮으려는 것은 ‘본능’입니다. 생존본능입니다.
만약 전갈이 개구리나 인간을 닮으려 한다면 어떨까요?
어디에서나 소외당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고 싶은 마음만 생길 것입니다.
따라서 무리 생활이 필요한 어떤 동물이건 자신의 부모를 찾아서 닮고자 하는 것은 생존본능입니다.
그러니 자녀가 말을 안 들으면 부모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지 살펴야지 자녀 탓을 할 것은 아닙니다.
 
임영웅의 큰아버지는 2020년 3월 12일, 미스터 트롯 결승전에서 임영웅이 어떤 노래를 부를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1995년 3월 12일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니 아버지의 애창곡인 ‘배신자’를 부를 것을 예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임영웅은 아버지가 5살 때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의 애창곡을 부른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아버지가 옳았음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본능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춘기 전까지만 해당합니다.
그 이후에는 자녀들이 더는 부모를 닮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신들의 참 창조자가 아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때 기필코 하느님을 아버지로 믿게 해야 합니다.
 
요즘 박수홍 씨 이야기가 뉴스에 많이 올라옵니다.
그는 결혼할 여자를 어머니께 데려갔는데 어머니가 반대를 하여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지인들에 의하면 둘이 잘 맞았고 헤어질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 육적인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 자녀는 결국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커다란 슬픔을 안겨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에게 주님이 참 부모임을 믿게 하지 못한다면 부모에게도 결국 손해란 뜻입니다.
 
예수님도 ‘구약’, 즉 아버지의 말씀을 성취하며 사셨습니다.
우리가 성취하며 살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의 삶, 즉 신약입니다.
이 모범을 찾지 못한 사람은 부모 없이 늑대에게 길러지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디팩 쵸프라는 자녀에게 어떤 예언을 주었을까요?
그는 아들 둘에게 사람들을 위해 어떤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다 잘 될 것이라 믿게 한 것입니다. 
희생을 통한 사랑만이 죄를 없앱니다.
큰아들은 학교도 제대로 안 가고 사람들을 도와주었고, 작은아들은 꼴찌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렇게 두 아들은 성장하여, 큰아들은 큰 사업가가 되었고 작은아들은 아버지처럼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자녀는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예언이 옳음을 증명하며 살기 때문에 항상 내가 이웃 사랑만이 유일한 진리로 가르치며 살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 중심, 회당 중심, 랍비 중심’으로 삽니다.
자신들은 하느님 백성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회당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고 모든 대소사를 랍비와 상의합니다.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을 하느님 예언을 실현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하느님을 아버지라 인정하게 하고, 이를 위해 성당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며, 사제들에게 하느님 뜻을 먼저 묻는 신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는 부모를 통해 자연적으로 참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신앙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고 분명 십자가를 거치겠지만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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