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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4-12 조회수 : 3343

 하느님의 자녀인지 알아보는 법: 하느님의 뜻을 묻는가?


오늘 복음에서 니코데모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밤에 왔다는 뜻은 아직은 빛 속에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새로 태어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물과 성령’으로 위로부터 새로 나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물은 육의 죽음을 의미하고 성령은 하느님 자녀로의 새로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물속에서 사는 사람도 없고 성령 속에서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진정 물과 성령, 즉 세례로 새로 태어났는가?’ 하는 점입니다.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기에 우리가 위선적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났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직도 육적인 사람인지 혹은 영적인 사람으로 새로 났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그 해답까지 주십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영에서 태어난 사람은 바람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마치 배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돛을 올려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가 부모를 찾으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요? 부모가 기뻐하는 일만 하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영에서 새로 태어난 이도 이와 같습니다.
 
해체 직전에서 급 부활하여 지금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 ‘브레이브걸스’의 아버지라 부르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바로 ‘용감한 형제’라 불리우는 ‘강동철 씨’입니다.
그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하여 자신의 험난한 인생 여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강동철 씨는 본래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형만 좋아하고 동생인 동철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주먹의 세계에 빠집니다.
그저 동네 양아치가 아닌 진짜 폭력집단에 소속되어 결국엔 17세 때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포승줄을 차고 고무신을 신고 소년원에 들어갑니다.
 
그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조직폭력배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전과 12범이 되기까지 어둠 속에서 삽니다. 지금은 그때가 지옥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20세 때 한 장의 CD를 듣고는 음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기에 어차피 인정받지 못할 것, 아버지가 원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싸움꾼에서 바로 벗어나 형과 함께 집을 나와 음악을 시작합니다.
형도 아버지로부터 자신만 사랑을 받았기에 동생에게 미안하여 동생과 함께하기로 합니다.
아버지는 착한 형까지 꾀여서 나쁜 길로 빠뜨린다고 동철 씨를 나무랐습니다.
동철 씨는 코드를 모르는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6년 동안 형 흑철 씨는 동생이 음악에 열중하는 동안 막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그렇게 양현석 씨의 눈에 띄어 YG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빅뱅을 히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처음 그의 노래가 히트된 곡이 렉시의 ‘눈물 씻고 화장하고’란 곡이었습니다.
작곡가 이름이 ‘용감한 형제’로 되어 있어서 아버지는 자신이 작곡했다는 동철 씨의 말에 “그게 너라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며 콧방귀도 안 뀌었습니다.
믿어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MBC 9시 뉴스에 동철 씨가 유명한 작곡가로 소개되는 것을 보시고는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와 통화 했을 때, “너 맞네. 와 진짜 뭘 하긴 했다.”라는 말을 들은 후 그 인정받는 느낌에 전화를 끊고 한없이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상을 타와도 한 번도 칭찬해주시지 않던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당시 일 년에 수십억씩을 벌고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그래. 네가 한 게 맞는 것 같다. 잘했다.”라는 인정이 그렇게 그리웠던 것입니다.
 
“30년 동안 그 말을 기다렸을 수도 있겠네요?”란 기자의 질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되게 이상했어요.
그냥 북받치더라고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터지더라고요.”라고 대답합니다.
 
왜 모든 사람이 인정해 주는데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 때문에 그렇게 한스러웠을까요?
그것은 아버지에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나를 태어나게 해 주신 분이 인정해 주기 전까지 항상 배고픈 것이 자녀의 마음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영으로 태어나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
매일매일 ‘오늘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으려면,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혹은 순간마다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물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묻지 않고 내 뜻대로 산다면 그분으로부터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김완선 씨는 자신이 번 모든 것을 이모에게 맡겨서 무일푼이 되었습니다.
장윤정 씨는 어머니를 믿어 그렇게 되었습니다.
요즘 박수홍 씨도 형에게 그러한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이 세상의 자녀는 이 세상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믿습니다.
그러다가 사기를 당하면 자기 자신만을 믿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다가 결국엔 삶이 의미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 천상 아버지요, 어머니이신 분입니다.
 
새로 난 사람은 이 세상의 의미 있는 유일한 것이 그분들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뿐임을 압니다.
그래서 항상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찾습니다.
이렇게 성령의 이끄심에 살다 보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듯, 영에서 난 이도 이 세상에서는 이와 같습니다.
순교하시는 분들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당사자는 그러한 삶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서 그러함을 잘 압니다.
 
적어도 아침에 오늘 주님께서 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지 물어보도록 합시다.
이것이 영에서 난 영적인 이들의 기본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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