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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1-23 조회수 : 2355

훌륭한 리더는 비전과 열정으로 불타고 있다 
 
 
오늘도 역시 리더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교회의 리더셨던 예수님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시고 당신의 제자들도 그렇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고, 
마찬가지로 그분의 제자들도 너무 바빠서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이렇게 자신도 미치고 자신의 조력꾼들도 미치게 만들 수 있는 ‘동기 부여자’여야 합니다. 
 
교회의 리더는 그 동기 부여의 힘을 ‘성령’으로부터 받습니다. 
리더가 먼저 성령을 받고 미쳐야 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팀원들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악령이 들렸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악령에 사로잡힌 리더와 성령에 사로잡힌 리더를 구분하기 어려울까요? 
악령에 사로잡힌 리더는 세속-육신-마귀를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물의 욕심과 육체적인 욕심, 그리고 권력과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1997)은 잘 나가는 한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그 변호사는 승리에 취해있습니다. 지금은 한 성추행범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변호하는 자가 성추행범인 것을 너무 잘 압니다.  
 
그러나 돈과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믿고 엄청난 설득력으로 재판을 승리로 이끕니다.
그리고는 가장 큰 법률사무소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 사장은 그를 엄청나게 좋아해 줍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자신에게 관심을 잃어가는 남편을 참을 수 없었고, 결국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회사 사장은 사탄이었고 자신이 그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주인공은 사탄의 말에 응하는 척하다가 자유의지를 발동합니다.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쏴서 자살합니다. 그때 번쩍 다시 눈이 떠집니다.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의 바로 그 재판장입니다. 
그가 성추행범을 변호한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깨달았던 주인공은 변호를 포기하고 재판에서 지는 것을 선택합니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세상 누가 봐도 악령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은 소유욕, 육욕, 권력욕을 채우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 그런 악령에 들렸다고 말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그런 욕구에서 벗어나기 싫어하는 악령에 이미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그리스도의 길로 들어설 수 없습니다.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성령으로 인도받는 이들은 사람들을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게 만듭니다. 
미치고 죽게 만듭니다. 
아이돌 지망생들을 경연시키는 어떤 프로그램에서 정신적으로 무장이 안 된 그들을 
비(정지훈) 씨가 이렇게 꾸짖었습니다. 
 
“가르쳐준 지 며칠이나 됐니? 내가 늘 좋은 얘기만 하니깐 좋아 보여? 
아니야. 너희들은 그냥 씻고 잘 준비가 돼 있니? 집에 일찍 가고 싶어? 
그럼 연예인을 하지 마. 가수를 하지 마. 
무대에 백 번, 천 번 섰던 나도 잠이 안 와서 오늘 들어가서 혼자 또 연습한다니까? 
내가 나를 만족하지 말라니까? 
거울로 봐봐. 나를 만족하지 마! 예뻐야지. 멋이 있어야지. 그래야 대중들이 본다니깐 너희를. ” 
 
정지훈 씨는 진통제 살 돈이 없어 고통 받으며 죽어간 어머니를 생각하며 죽을 듯이 연습해서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이런 꾸지람을 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슈퍼 주니어 출신 예성이 아이돌 연습생들에게 하는 말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한 지 얼마나 됐어요? 일주일 내내 했어요? 노래 연습도? 
근데 1년 이상 해야 할 거 같은데? 
여기 계신 분들은 원래 퍼포먼스에서 춤을 좋아했던 친구들이죠? 
근데 가수가 되고 싶은 거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노래는 할 줄 알아야 해요. 
무대를 하는 사람이라면 연습실에서 누가 본다고 했을 때 절대 장난치면 안 돼요. 
가사지를 들고 와서도 안 되고. 
내 파트가 나오면 자신감이 없어도 자신 있게 불러야 하고, 틀려도 실실 웃으면 안 되고. 민폐라고요. 
 
여기 데뷔하는 사람 몇 명이에요? 거기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제가 처음 회사(SM)에 들어갔을 때 80명 가까운 연습생이 있었어요. 
불안했죠, 내가 언제 잘릴지 몰랐으니까.  
 
우리가 데뷔할 때 12명이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제 모든 걸 다 버리고, 웃고 떠들 수가 없었어요. 난 아슬아슬했으니까. 
진짜 간절한 사람이 데뷔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 
 
제가 봤을 때 여러분들은 그리 간절해 보이지 않아요. 
‘나 합격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쉬운 바닥이 아니에요. 
좋은 기회가 왔잖아요? 정말 목숨을 걸어요. 진짜 모든 걸 걸었을 때 합격할 수 있어요, 진짜로.” 
 
성령은 나를 죽이게 합니다. 
그리고 나를 따르려는 이들도 죽입니다. 
이것이 악령에 사로잡힌 리더와의 확연한 차이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151경기’(2014)란 영화가 있습니다. 
한 고등학교 미국 풋볼팀은 지는 법이 없습니다. 
11년 151경기 동안 한 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끌던 코치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1년 동안 코치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1년 만에 팀은 첫 패배를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경기도 집니다. 
모든 승리의 근저에는 ‘밥’이라고 하는 리더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복귀한 코치 밥은 그들을 버스에 태워 군인 재활 시설에 데리고 갑니다. 
당장 잘린 손이 있다면, 당장 잘린 발이 있다면 전우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죽어라 재활하는 군인들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그런 절실함이 없었던 것이고 거기에서 자극을 받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연승행진은 이어집니다. 
 
예수님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셨고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죽도록 무언가에 한 팀이 되어 매진할 수 있게 만드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리고 그 성령을 받은 리더는 자신과 또한 그를 따르는 이들도 그렇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도록 노력하는 데서 참 기쁨이 옴을 가르칩니다.  
 
게으르게 만드는 리더를 조심해야 합니다. 
성령은 밥 먹을 시간도 없게 만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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