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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2-26 조회수 : 1322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10,22)


오늘은 교회의 첫 번째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 스테파노는 초대 교회의 사도들로부터 봉사자로 뽑힌 일곱 부제 중 한 명입니다.


오늘 독서에 따르면 스테파노는 은총과 능력이 충만했고, 성령이 충만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스테파노는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7,56)


그러자 돌아온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돌을 던져 죽입니다.

'감히 하느님을 보다니', 한마디로 신성을 모독했다는 것이 그의 죄목이었습니다.


어제는 성탄이요, 오늘은 죽음입니다.

어제는 예수님의 성탄의 기쁨을 기억했는데,

오늘은 스테파노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7,59) 하고 기도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어 죽음을 앞둔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


스테파노의 죽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닮았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성탄과 스테파노의 죽음을 나란히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예수님의 성탄과 죽음이 하나이고, 한 모습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를 위해 죽으러 오신 성탄이기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예수님의 성탄과 죽음은 하나입니다.


은총과 능력과 성령이 충만한 스테파노를 본받아 나에게 찾아오는 시련들을 이겨내고, 스테파노처럼 끝까지 견디어 내어 구원 받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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