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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2-20 조회수 : 1643

그리스도를 만나려면 믿음과 믿음의 결합으로 좋은 열매를 맺어야 오늘 복음은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믿는 이를 통하여 좋은 열매를 맺는지 그 원리를 알려줍니다.  

 

우선 좋은 열매를 맺었던 한 스승과 그의 제자들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계학 교수인 C.J. 스켄더입니다. 

그의 제자들은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둡니다. 

두 명의 제자를 소개합니다. 레지 러브와 베스 트랜햄입니다. 

 

레지 러브는 듀크 대학 시절 미식축구와 농구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스타 운동선수였습니다. 

그러나 2년 넘게 프로 축구팀에서 그를 선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바꾸기로 합니다. 

다시 듀크 대학에서 행정학과 공공정책을 공부하였고 그때 스켄더 교수에게 배웠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인턴 과정을 하는 중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밑에서 우편물 취급을 담당합니다. 

러브는 오바마 의원에게 극찬을 듣습니다. 

 

“잠도 거의 자지 않고 그토록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그의 능력은 보기만 해도 자극이 됩니다. 

그는 자기 분야의 달인입니다.” 

 

그리고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레지 러브는 그의 오른팔이 됩니다. 

그는 ‘오바마의 그림자’라고 불렸습니다. 

레지 러브는 자신이 그렇게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된 데에는 스켄더 교수의 영향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스켄더의 수업을 듣기 전까지 나는 회계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 시간에 배운 지식이 나에게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었지요.” 

 

다른 스켄더의 제자는 베스 트랜햄입니다. 

그녀는 숫자와는 관계가 먼 인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아날로그 시계를 보는 법을 몰랐고 고등학교도 남자친구 덕분으로 수학과목 낙제를 면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백분율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공인회계사 공부를 보게 되었는데, 시험 2주 전에 세 아이 중 두 아이가 수두에 걸려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시험을 치른 그녀는 낙방을 확신하며 실의에 빠졌습니다. 전 과목에 낙제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때 그녀의 스승인 스켄더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시험에 떨어지면 네 대출금을 내가 다 갚아줄게.” 

 

베스는 주 전체 시험 응시자 13만 6,525명 중 1위로 회계사가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2등과 3등도 스켄더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스켄더의 학생 중 역대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3위 안에 들어 메달을 획득한 사람은 마흔 명이 넘습니다. 

 

다른 교수들은 평생 한두 명 만들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스켄더는 그렇게 수많은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하는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의 유명한 연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로젠탈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모든 아이에게 문제 해결 능력, 어휘력, 추론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상위 20%를 잠재적 영재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아이들의 IQ를 측정했더니 다른 아이들은 8%가 올랐지만, 영재들은 12%가 상승했습니다. 

2년 후에는 IQ의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선생님들은 영재들이 나이가 들면서 아이큐가 더 빨리 좋아진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로젠탈이 영재를 뽑은 것은 사실 ‘무작위’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20% 안에 드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20% 아이들을 바라볼 때 영재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이고 결과도 그렇게 나온 것입니다.  

 

아이들을 영재로 만드는 것은 아이들의 능력보다 

선생님의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스켄더 교수가 더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였던 것은 제자들에 대한 그의 믿음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제자들을 ‘보석 원석’으로 보았습니다. 

모두가 보석인데 다듬어지지 않아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 믿음과 또한 그 믿음을 향한 제자들의 믿음이 결합하자 좋은 열매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스승이 믿어준다고 제자들이 다 믿는 것은 아닙니다. 

가리옷 유다와 같이 끝까지 그럴 수는 없다고 열등감을 유지하려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 대부분은 스승의 믿음에 응답하고 

그 응답한 제자들은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참조: 『기브앤테이크』, 애덤 그랜트, 생각연구소]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나자렛의 마리아라 하는 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습니다. 

제자를 뽑아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자도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고 하는 천사의 말을 믿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만약 즈카르야가 이런 믿음이 있었다면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나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믿고 받아들이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벙어리로 지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의 믿음은 완벽했습니다. 

하느님의 믿음을 온전히 받아들일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열매인 구원자를 낳았습니다. 

 

결혼한다면 좋은 자녀를 낳고 싶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두 사람의 결혼을 통해 훌륭한 자녀를 탄생시킬 믿음을 가지고 계시고 그렇게 두 명을 혼인시켰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믿음에 응답하는 부부의 자세입니다. 

 

​ 자신들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그 계획을 믿는다면 정말 훌륭한 열매들이 맺힐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이 믿는 만큼의 열매만이 맺힐 것입니다.  

 

유태인들의 자녀들이 그렇게 세상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은 그 부모들을 향한 하느님의 믿음을 다른 나라 부모들보다 그만큼 더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열등감에 빠져있지 맙시다. 우리는 모두 보석 원석들입니다. 

그분의 손에 내어 맡기기만 하면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하느님께서 왜 성모 마리아를 통해서만 구세주를 세상에 보내실 수 있었는지를 깊이 묵상하며 성모 마리아의 믿음을 닮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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